(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에다 중국발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나흘째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 기준 각각 2.9%와 2.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2.3% 주간 하락률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산한 거래 속에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엔화에 대해 내렸으나, 유럽지역의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 유로화에 대해서는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국발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소식으로 하락했다.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미증시에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유가 등 상품 가격에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예상 밖의 약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8% 하락한 연율 48만2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며 마켓워 치 조사치 55만채를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39포인트(0.92%) 하락한 17,568.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0포인트(1.07%) 내린 2,079. 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78포인트(1.12%) 내린 5,088.63에 장을 마감 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바이오주가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의 부진한 실적 발표후 하락한 것이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젠은 올해 매출액이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올해 성장 전 망치 또한 하향했다. 주가는 22% 급락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증시 부진의 원인이 됐다. 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부 진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졌다. 특히 헬스케어주와 소재주 가 2%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며 소재주와 에너지 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존 론스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원자재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 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10% 급등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올 해 2분기 9천2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자도 전분기 이익 개선 소식에 4.5% 급등세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53 .6에서 53.8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6.8% 하락한 연율 48만2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8.79% 상승한 13.74를 기록 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4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낮아진 연 2.26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6bp 떨어진 2. 963%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빠진 0.682%를 기록했 다.

국채가격은 한산한 거래 속에 `적정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며 소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 경기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골칫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국채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 7월 차이신 제조 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인 데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둬 장중 내내 거래가 한산했다.

국채가격은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오히려 반락하기도 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국채가격 반락은 6월 주택판매 부진이 Fed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뉴욕증시가 실적 실망감으로 약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소폭의 상승 세를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최근 장기 국채에 대한 매입세가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가속화하 고 있다면서 평탄화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 FOMC 성명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통화긴축 사이클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은행은 부연했다.

은행은 통화긴축 전망을 국채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향후 8주 안에 90bp 이상 오르게 될 것이며 이는 2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 드를 30bp까지 좁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9월 Fed가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원유와 구리 등 원자 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율 전망으로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한산한 거래 속에 유로존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 에 달러당 123.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92엔보다 0.1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9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3엔보다 0.17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달러당 1.0982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83달 러보다 0.0001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부터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53.7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4.0을 밑돈 것이다.

이후 달러화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는 소식으로 엔화에 반락했고 유로화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보합권을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신규 주택지표 하나만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작다는 분위기가 상존했다"면서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실망 스러운 지표에 편승한 일부 거래자들의 매물이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FOMC 성명 이후에나 달러화의 방향 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우려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28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 인 0.7354달러보다 0.0072달러 낮아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면서 원자재 가격 급락 이라는 재료가 호주 달러화 가치에 거의 반영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호주중앙은행( RBA)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RBA가 향후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본다면서 특히 이번 주 뉴질랜드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호주 역시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호주 달러화가 올 연말 0.70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발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소식으로 하락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0.6%) 낮아진 48.14달러에 마쳐 지난 3월3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유가는 5.4% 떨어졌다.

유가는 개장 초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달러화의 대 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된 데다 환율 움직임 역시 오는 28-29 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까지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 는 예상으로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오후 들어 유가는 베이커휴즈가 미국의 7월24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의 원유 채 굴장비수가 증가했다고 밝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가 지난주 대비 21개 늘어난 659개를 보여 3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의 최종 관문인 미국 의회의 합의안 심사가 시작되면서 미 공 화당과 유대계 단체,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작업을 본격화하면 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가 낙폭이 그나마 제한된 것으로 풀이됐다.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60일의 검토기간 후 반드시 합의안을 부 결시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정유사들의 정제 수요가 매우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현물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중국발 수요 부진 전망과 공급 과잉 우려로 유럽발 현물 수요 증가가 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전세계 원유재고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강하기 때문에 미 의회의 이란 핵협상 합의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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