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큰 손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교체가 예정돼 있다.

이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각기 다른 방식의 CIO 선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가장 큰 손으로 불리며 5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공모 방식을 취한다.

2년전 CIO 공모에는 총 22명이 지원해 9명이 면접심사에 올랐고 4명의 최종 추천 대상자가 경쟁을 펼쳤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홍완선 현 CIO에 대한 평가에 따라 1년 임기를 더 유지할 수 있고 공모를 거쳐 새로운 CIO를 임명할 수 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POBA)도 역시 시장 전문가를 공모 형태로 선임한다.

현봉오 현 CIO는 한국투자신탁 출신으로 11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이 가능한 만큼 재신임될 가능성도 있다.

25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내부 승진 형태로 CIO를 선임한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성기섭 현 CIO도 내부출신으로 금융사업부 투자1팀장, The-K손해보험 경영본부장, 금융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의 박민호 CIO도 내부 승진으로 중책을 맡은 경우다.

5대 공제회 중 하나 경찰공제회도 오는 9월 CIO격인 사업관리이사를 교체한다. 경찰공제회는 2년 마다 CIO를 교체해왔다. 경찰 출신이 사실상 내정 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경찰공제회는 CIO가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만큼 금융투자업계 인사를 중심으로 공모 형태로 뽑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CIO가 그들의 명운을 쥔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각자의 특성에 따라 CIO를 선임하고 있다.

수익률이 저조할 때 마다 어김없이 시장 전문가의 영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해도 각각의 조직 특성상 공모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CIO는 수익률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조직 특성상 윗선에서 내려오는 경우 막을 수 없다"며 "수익성 악화를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를 따지는 것과 누구를 앉힐 것인지를 따지는 것이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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