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작년 4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에도, 올해초 건설주는 연일 상승했다. 해외수주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년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해외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에 머물렀고, 주가도 실망감에 곤두박질 치는 형국이다. 이 여파로 증권사들은 올해 대형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대형사의 부진한 해외수주 현황과 원인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김대도 기자 =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이 작년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1년 중 3분의 1일 지난 현재 상태로는 올해 수주 목표 700억달러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계약 기준)은 105억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171억달러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작년 같은기간 전체 수주액의 절반가량(80억달러)을 차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린 실적이 올해 28억달러에 그쳐, 가장 부진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전체로도 올해 수주액이 작년의 51%에 불과했다.

업체별은 현대건설이 작년의 부진(10억달러)을 씻고, 31억달러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건설사가 됐다.

다음 삼성엔지니어링이 18억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 작년 38억달러의 절반에 그쳤다. 작년 같은기간 수주액이 전무했던 삼성물산이 8억달러로 호실적을 보였다.

작년 5위 안에 들었던 SK건설, 한화건설은 올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8개월이 남은 만큼 올해 연간 수주 실적은 더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국내의 수주 텃밭인 중동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수주액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현재 중동의 프로젝트 발주율은 작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건설사의 주력 공종인 화공플랜트 부문의 발주액 역시 작년대비 2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건협의 집계 기준인 계약 단계까지는 진행이 안 됐지만, 양해각서 체결 등 가시권에 접어든 수주가 300억달러에 달해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59.1%의 연간 발주율이 역사적 최저수준이었다"며 " 현재 1분기 기준 역사상 최저인 25.8%의 발주율이 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해건협 기준 업체별 해외수주실적(계약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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