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의 경착륙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6bp 낮아진 연 2.21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7bp 내린 2.93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4bp 떨어진 0.662%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지지수가 8.5%나 폭락해 2007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증시 폭락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와 미국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Fed의 FOMC 정례회의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림에 따라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Fed는 29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FOMC 성명을 발표한다.

지난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항공기 수요 호조로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증시 폭락이라는 재료가 이를 상쇄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 증가를 웃돈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따른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Fed가 통화긴축 시기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시장은 원자재와 이머징 마켓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증시가 매우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간다면 국채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며 특히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등 장기 국채 매수세가 늘어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는 이번 회의에서도 특정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이 매 차례의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Fed는 연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가 오는 9월16-17일 회의에서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회의 이후 경제지표에 더 주목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0일(목) 나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GDP 성장률이 2.5%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은 그리스 협상 시작과 독일 경제지표 호조에도 위험거래 증가로 보합권을 기록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1bp 낮아진 0.650%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유럽 연례 평가를 통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2020년까지 ECB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유로존 국가들의 노력이 선행된다면 유럽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7%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각각 1.5%와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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