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의 경착륙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증시 폭락으로 `유로 캐리트레이트` 약화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중국증시 폭락과 일본증시 하락으로 안전통화인 엔 매입세가 일어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증시 폭락과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정부의 증시 부양책 철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8.5%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주가가 폭락하자 중국증권금융공사(CSFC)가 주식을 사들여왔고, 적절한 시기에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위험 거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유럽을 비롯한 미국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 증가를 웃돈 것이다.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7월 독일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7.5보다 상승한 108.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 107.5를 웃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유럽 연례 평가를 통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2020년까지 ECB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유로존 국가들의 노력이 선행된다면 유럽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7%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각각 1.5%와 1.7%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4포인트(0.73%) 하락한 17,440.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1포인트(0.58%) 내린 2,06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85포인트(0.96%) 하락한 5,039.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중국 경기 성장 둔화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철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8.5%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증시 폭락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럽스톡스 600지수도 2.2% 급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독일 DAX 30지수와 프랑스 CAC 40지수도 각각 2.6% 하락했다.

중국 증시 급락 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는 중국증권금융공사(China Securities Finance Corp)를 통한 주식 매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증시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중국 증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 떨어졌다.

다만, 중국발 충격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미국 국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틸리업종만 홀로 상승했다.

유틸리티업종과 같은 고배당 회사들은 통상 채권 금리가 하락할 때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와 소재주가 1% 이상 떨어지며 업종별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련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며 "이는 지수를 기술적 지지선까지 떨어지게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은 이번 주 후반 실적을 발표한다.

증시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54% 급등한 15.6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의 경착륙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6bp 낮아진 연 2.21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7bp 내린 2.93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4bp 떨어진 0.662%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8.5%나 폭락해 2007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증시 폭락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와 미국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Fed의 FOMC 정례회의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림에 따라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Fed는 29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FOMC 성명을 발표한다.

지난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항공기 수요 호조로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증시 폭락이라는 재료가 이를 상쇄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따른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Fed가 통화긴축 시기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시장은 원자재와 이머징 마켓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증시가 매우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간다면 국채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며 특히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등 장기 국채 매수세가 늘어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는 이번 회의에서도 특정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이 매 차례의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Fed는 연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가 오는 9월16-17일 회의에서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회의 이후 경제지표에 더 주목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0일(목) 나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은 그리스 협상 시작과 독일 경제지표 호조에도 위험거래 증가로 보합권을 기록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1bp 낮아진 0.650%를 보였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증시 폭락으로 `유로 캐리트레이트` 약화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중국증시 폭락과 일본증시 하락으로 안전통화인 엔 매입세가 일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8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82달러보다 0.0106달러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25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3.79엔보다 0.5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6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5.96엔보다 0.69엔 높아졌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 철회 우려로 8.5%나 폭락해 하루 하락률로 2007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 역시 0.95% 낮아졌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림에 따라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증시 폭락에 따른 유럽과 뉴욕증시 약세가 이를 상쇄해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는 중국증시 폭락을 반영한 위험거래 회피 심리 강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제 시장은 29일 공개될 성명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오는 9월 금리인상 신호를 보낸다면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에도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Fed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가 어떤 수준의 강도로 증시 부양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Fed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이날 증시 안정을 위한 부양적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다음날 중국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중국증시의 추이를 지켜보려는 입장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이어서 Fed가 매파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증시 폭락과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5센트(1.6%) 낮아진 47.39달러에 마쳐 지난 3월20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시장 부양책 철회 우려로 전장보다 8.5%나 떨어져 하루 낙폭으로 2007년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증시 급락이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증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원유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 유가가 지난 5월 정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면서 "올 하반기 원유시장은 역풍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캐나다 등의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21개나 늘어나 2014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작년 10월 대비 6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미국의 산유량이 수십 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것도 유가 하락을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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