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조은샘 기자 = 중국 증시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인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 하락한 3,725.56에 장을 마쳤다. 2007년 2월 이후 8년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코스피도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중국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했던 만큼 빠졌다"며 "큰 틀에서 한국도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이라고 묶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좋지 못하다"며 "이번 급락은 중국 경제가 처한 상황에 걸맞게 조정을 받은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급등했던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된 만큼 국내 증시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 바이오, 중소형주 등 고평가된 종목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날 것이다"며 "코스피는 2,020선이 신뢰할만 지지선이고 코스닥은 단기적으로 700선 까지는 버틸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 급락을 계기로 그동안 고평가됐던 종목, 특히 중국 수혜주의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것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급락을 계기로 국내 증시도 고평가되어 있는 종목군들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다"며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상승했던 종목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조정을 받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선 담보를 잡고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 담보 가치도 함께 하락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중국 소비도 위축되면서 관련된 국내 기업들의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조정보다 중장기적 여파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중국 증시가 4,500선에서 3,600선까지 떨어질 때도 처음부터 국내 증시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며 "중국 증시가 4,000선 밑으로 떨어지고 급격히 낙폭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막판에 영향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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