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월말 외환보유액이 파운드화와 엔화의 강세 효과에 힘입어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4월 외환보유액이 3천168억4천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8억9천만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을 비롯해 파운드, 엔화 등의 강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보유액 증가 규모 역시 커졌다. 3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1억5천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4월말 증가폭은 8억9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엔화, 파운드화 강세가 외환보유액 증가에 주로 영향을 줬다. 엔화는 전월말 대비 약 3.8% 절상됐고 파운드화는 약 1.5% 절상됐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환율 효과가 가장 컸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일정하게 발생하나 파운드,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2천846억2천만달러(89.8%), 예치금이 238억3천만달러(7.5%),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35억5천만달러(1.1%), IMF포지션이 26억7천만달러(0.8%), 금이 21억7천만달러(0.7%)로 구성돼 있다.

IMF포지션이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예치금은 전월 대비 8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3천만달러 증가했고 SDR은 1천만달러 증가했다. IMF포지션은 1천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3조3천50억달러)이 1위를 기록했고, 일본(1조2천887억달러), 러시아(5천135억달러), 대만(3천939억달러), 브라질(3천652억달러), 스위스(3천217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스위스 외환보유액은 2월말 잔액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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