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 수요 감소 및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5달러(4%) 급락한 45.17달러에 마쳐 4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7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전월의 49.4보다 낮아진 4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 48.2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2013년 7월(49.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란의 핵협상 타결에 따른 공급 증가 예상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작은 것도 전세계 원유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우려를 증폭했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은 이른 시일 안에 하루 원유 수출량은 50만배럴 늘리게 될 것이며 수개월 안에 100만배럴 수준으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발 수요 감소 예상 속에 OPEC발 공급 우위 전망,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등이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여타 투기세력들이 지난주 미국 원유선물에 대한 강세 익스포저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이상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이 공급이 압도하고 있는 전세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단기적으로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반면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유선물을 매수하려는 세력이 더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월30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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