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원자재 가격 약세와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3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4bp 낮아진 연 2.150%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6bp 떨어진 2.853%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4bp 높아진 0.669%를 기록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한달 전의 176bp보다 좁혀진 148.1bp를 보여 지난 4월30일 이후 가장 좁은 폭이었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비지출이 0.2%(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에 부합한 것이다.

6월 개인소득은 0.4% 증가해 3개월 연속 늘어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율은 38개월 연속 Fed의 목표치 2%를 하회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3% 각각 높아졌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5보다 하락한 52.7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3.7을 밑돈 것이다.

뉴욕증시가 뉴욕유가의 4.1% 급락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유가는 중국지표 약화와 전세계 공급 우위 전망 지속으로 떨어졌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168%까지 밀려 지난 6월1일 이후 장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6월 건설지출이 예측치를 하회했으나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등은 건설지출이 나온 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속보치인 2.3%보다 높은 2.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0.1% 늘어나 지난 1월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8% 증가를 밑돈 것이다.

반면 6월 민간부문 주거용 건설지출은 0.4% 늘어나 2008년 5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지난 6월 2.5%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날 2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면서 "7월 제조업지수는 미국 경제가 두 걸음 나아간 뒤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음을 재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지표 하나가 오는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지난 주말의 낮은 인플레율과 오는 7일(금) 공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Fed가 금리인상을 늦추게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인플레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이는 너무 빠른 것이며 경기 둔화와 인플레 하락압력을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에 대한 매입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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