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45.17달러…4개월만에 최저

10년물 美국채 금리 6월 1일 이후 장중 최저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 약세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원자재 가격 약세와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168%까지 밀려 지난 6월1일 이후 장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5주간의 휴장을 끝내고 이날 개장한 그리스증시가 16% 이상 추락하며 급락세를 보여 엔화와 달러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중국 수요 감소 및 공급 우위장세 지속 전망으로 4%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비지출이 0.2%(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에 부합한 것이다.

6월 개인소득은 0.4% 증가해 3개월 연속 늘어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율은 38개월 연속 Fed의 목표치 2%를 하회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3% 각각 높아졌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5보다 하락한 52.7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3.7을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66포인트(0.52%) 하락한 17,598.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0포인트(0.28%) 내린 2,098.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0포인트(0.25%) 하락한 5,115.3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 지표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유가 하락이 가속화된 영향을 받아 내림폭을 키웠다.

유가는 지난해 여름 이후 50% 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5달러(4.1%) 급락한 45.17달러에 마감했다. 중국 등 수요 감소 전망에 4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도 에너지업종이 2%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업종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산업주와 소재주, 기술주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3.25%와 1.45%떨어졌다.

로버트 패브릭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에너지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며 "오늘 시장에서 긍정적인 부문은 다우운송지수였다"고 진단했다.

주요 기술주 하락세도 지수를 압박한 요인이 됐다.

트위터는 5.6% 급락하며 2013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서 거래됐다. 이용자수 증가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담이 됐다.

애플은 2.3% 넘게 하락하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63% 상승한 12.5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원자재 가격 약세와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4bp 낮아진 연 2.150%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6bp 떨어진 2.853%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4bp 높아진 0.669%를 기록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한달 전의 176bp보다 좁혀진 148.1bp를 보여 지난 4월30일 이후 가장 좁은 폭이었다.

뉴욕증시가 뉴욕유가의 4.1% 급락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유가는 중국지표 약화와 전세계 공급 우위 전망 지속으로 떨어졌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168%까지 밀려 지난 6월1일 이후 장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6월 건설지출이 예측치를 하회했으나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등은 건설지출이 나온 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속보치인 2.3%보다 높은 2.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지난 6월 2.5%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날 2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면서 "7월 제조업지수는 미국 경제가 두 걸음 나아간 뒤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음을 재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지표 하나가 오는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지난 주말의 낮은 인플레율과 오는 7일(금) 공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Fed가 금리인상을 늦추게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인플레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이는 너무 빠른 것이며 경기 둔화와 인플레 하락압력을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에 대한 매입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5주간의 휴장을 끝내고 이날 개장한 그리스증시가 16% 이상 추락하며 급락세를 보여 엔화와 달러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0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3.89엔보다 0.1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5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85달러보다 0.0035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83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11엔보다 0.28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소비지출과 제조업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인플레이션율 역시 낮은 수준을 보여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Fed가 오는 9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약화된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 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하며 장중 한때 달러화 매도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26일보다 22.8% 폭락한 615.53으로 개장된 뒤 사상 최대폭인 16.23%나 급락한 668.06에 마쳤다.

지난주까지 9월 금리인상을 점쳤던 스탠더드뱅크는 Fed가 금리인상 전 추가적인 노동시장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음을 이유로 기존의 전망을 12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스탠더드뱅크는 이밖에 올해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인 데다 2012년과 2013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고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역시 3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인 것도 9월이 아닌 12월 금리인상 예상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여전히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상품통화 등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화 매물은 첫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에나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수요 감소 및 공급 우위장세 지속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5달러(4%) 급락한 45.17달러에 마쳐 4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7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전월의 49.4보다 낮아진 4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 48.2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2013년 7월(49.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란의 핵협상 타결에 따른 공급 증가 예상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작은 것도 전세계 원유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우려를 증폭했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은 이른 시일 안에 하루 원유 수출량은 50만배럴 늘리게 될 것이며 수개월 안에 100만배럴 수준으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발 수요 감소 예상 속에 OPEC발 공급 우위 전망,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등이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여타 투기세력들이 지난주 미국 원유선물에 대한 강세 익스포저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이상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이 공급이 압도하고 있는 전세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단기적으로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반면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유선물을 매수하려는 세력이 더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월30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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