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국제 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해 하락했다. 다만,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낙폭이 제한됐다.

4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7.75포인트(0.14%) 내린 20,520.36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유가 급락에 따른 뉴욕 증시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5달러(4.1%) 밀린 45.17달러에 거래돼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 1월30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66포인트(0.52%) 하락한 17,598.20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는 미국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한산한 거래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뉴욕증시도 약세를 나타내자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즈호 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 애널리스트는 "4-6월 일본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기록하고, 국내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미우라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와 미국 경제지표는 도쿄증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요인"이라며 "시장은 오는 7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지만, 상하이증시가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한, 시장이 상하이증시에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코마츠와 히타치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마츠는 2.30%, 히타치는 1.95% 각각 떨어졌다.

반면, 스즈키 자동차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4.29% 뛰었다.

sk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