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평가된 위안화가 아니라고 이광주 연세대학교 교수(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3일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날 보도전문채널 뉴스Y '인포맥스 마켓워치'에 출연해 미국 무역 적자는 본질적으로 재정 적자 확대와 과도한 소비로 인한 저축 부족에서 기인했으며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은 핵심 요인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4차 미ㆍ중 전략 경제대화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환율 문제에서 타결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측에서 저평가된 위안화를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어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변했으며 이에 따라 절상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는 위안화 공급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심도있는 위안화 논의를 회피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적정 위안화 환율에 대한 질문에 원래 모두를 만족하게 할 적정환율 수준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측에서 생각하는 적정 환율 기준은 두 가지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하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4.0% 이하여야 하며 다른 하나는 미국 상원의원인 찰스 슈머와 린지 그레이엄이 요구한 대로 2005년 대비 27.5% 절상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러나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이 작년 2.8%였고 위안화 절상률은 31.4%였기 때문에 두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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