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예상치에 부합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발표로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채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가격은 상승한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하락하는 등 등락이 엇갈렸다.

미국 달러화는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9월 첫 금리인상 전망에도 이익실현 매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2만명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7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3%를 보여 예측치에 부합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05달러(0.2%) 늘어난 24.99달러였다.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37포인트(0.27%) 하락한 17,373.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9%) 하락한 2,077 .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0포인트(0.26%) 하락한 5,043.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된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이날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주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 졌다고 진단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증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결과를 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유가 하락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업종이 1.86% 하락하며 업종별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 록했다. 에너지업종 외에도 소재주와 유틸리티업종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 냈다.

반면, 금융업종은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소폭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밸류액트의 지분 인수 소식에 6%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 우려를 키웠던 애플은 0.3%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76% 하락한 13.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6bp 낮아 진 연 2.166%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1bp 하락한 2.821%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오른 0.733%를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는 분위기로 9월 금리인상 전 망에 힘이 실렸다.

9월 금리인상 전망으로 단기 국채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은 반면, 장기 국채가격은 인플레이션이 잘 제어될 것이라는 예상에다 뉴욕유가의 하락 지속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한달전의 178bp에서 147bp로 좁혀져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용이 견조했으나 급격한 통화 긴축을 단행할 수준은 아니다 "면서 "9월 첫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낮은 인플레율로 인상 속도 등이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장기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 이후 Fed는 경제지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12월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Fed는 오는 9월16-17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반면 일부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나 속도와 무관하게 장기 국채가격이 계속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스콧 클레몬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장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6월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일부 거래자들의 조심스러운 매입세로 하락했다면서 이는 전세계 수익률이 너무 낮은데 따른 궁핍 현상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클레몬스 투자전략가는 "(자신은) 이같은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장기 국채 움직임이 통화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동안 장기 국채수익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며 이는 현재의 수익률에 따른 이익 보전을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단기 국채나 기업어음(CP), 지방채나 공사채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들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 했다.

BBH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평균 노동시간이 지난 4개월 동안 34.5시간을 기록한 이후 7월에 34.6시간으로 늘어났다면서 주당 노동시간이 6분 늘어났다는 것은 풀타임 고용자들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달 내내 거의 움직임이 없던 초단기 국채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52주짜리(2016년 7월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0.375%까지 올라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소에 따른 단기 국채발행 축소 로 높은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적극 유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2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75엔보다 0.5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6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6달러보다 0.004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2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29엔보다 0.07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실망 매물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독일의 지난 6월 산업생산(계절 조정치)은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가 나온 뒤 한때 125.07엔까지 올라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 를 경신했다.

9월 금리인상 전망에도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된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언급 없이 저유가에도 2%의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후 달러화는 최근의 강세에 따른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돼 엔화와 유로화에 반락했다.

에버뱅크월드마켓츠의 한 시장관계자는 "7월 고용이 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지난 6월과 5월 고용 역시 상향 조정됐다"면서 "여기에 임금이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고용지표가 달러화의 급격한 상승을 견인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분위기 역시 존재한다"면서 "경제 회복이 완만한 수준이어서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 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철회하게 할 정도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며 레인지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다고 그는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변화에 따 른 달러화의 움직임은 매우 미미하다면서 달러화는 Fed보다 중국 우려와 해외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정책 등 해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매우 중요했던 이유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번 주초에 9월 첫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지지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와 영란은행(BOE) 모두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 구사를 밝혔다면 서 이날 고용지표는 9월 금리인상에 군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의 BOE 성명이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으로 달러화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9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 513달러보다 0.0019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1.8%) 낮아진 43.87달러에 마쳐 지난 3월17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 주 유가는 6.9% 하락해 6주 연속 떨어졌다.

유가는 개장 초 공급 우위 우려가 상존해 있는 가운데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 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44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달러화가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유로화와 엔화에 반락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44달러대를 회복했다.

오후 들어 베이커휴즈가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를 발표한 이후 낙폭을 재 차 확대하며 결국 44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8월7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원유 채굴장비수가 6개 늘어난 67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유 채굴장비수는 3주 연속 증가했으며 주간 기준으로 지난 5월 초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년전 동기에는 1천588개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시장 펀더멘털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면서 그나마 이날은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진 것이 유가 약세심리를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를 인상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점진적 강세를 견인하며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소비 감소 전망 역시 유가에 부정적 상황이며 중 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단기 급락에도 유가가 반등다운 반 등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정유사들이 유지보수를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면서 이는 원유 수요 감소를 견인하며 재고 증가를 부추기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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