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실제가격이 이론가격을 웃도는 콘탱고(contango) 상태에 대한 관심이 새삼 강화되고 있다.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채권 현물시장이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채 선물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저평가가 예전보다 빠른 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국채선물 6월물은 오후 1시17분 현재104.28로 이론가인 104.30과 2틱 차이로 좁혀졌다. 외국인이 전일에 이어 매수세를 이어간 영향이라는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현물시장에서도 대부분 구간에서 전일대비 2bp 하락했으며, 선물은 현물시장보다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됐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채선물 가격의 추가적 상승은 가능하지만,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세를 기조적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고진단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주도로콘탱고(contango) 상태가 촉발되더라도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 대부분의 생각이다.

올 초 3월물은선물 거래에서 실제가격이 이론가격을 웃도는 콘탱고 상황을 상당기간 이어간 바 있다.





<그림=근 한달간 6월물 저평추이>

▲콘탱고(contango) 가능할까 = 딜러들은 외인 누적매수 증대에도 국내기관들이 선물매도로 대응할만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콘탱고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A자산운용사 딜러는 "국채선물이 콘탱고 나는 경우는 특수한 매수세력이 현물과 상관없이 살 때 가능하다"며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과 상관없이 국채선물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더라도 국내 증권사, 은행들의 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선물가격의 콘탱고 여지는 있다"며 "외국인이 현물 매입은 하지 않으면서 선물을 대량 매수한다면 일시적으로 플러스로 갈 것"이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선물매도와 현물매수로 대응할만한 국내기관들 입장에서 선물 만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하기대감 부각, 일본 중앙은행이 원화채를 매입한다는 실질적인 계획 등이 강세 재료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 딜러는 "시장의 방향성과 연계해 최근 저평이 줄어들었다"며 "추가적인 강세가 계속된다면 콘탱고 가능성도 있으나 상승할만한 공간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 추가강세 여부= 참가자들은 채권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후 국채선물의 저평은 확대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이 강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당분간 시장에는 관망심리가 팽배해지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전망도 있었다.

C자산운용사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 강세 힘들다고 본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은 국내 경기둔화가 지속되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채권시장의 추가적인 강세는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감으로 어렵다"며 "향후 경기지표에 의존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D증권사 딜러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저평은 확대될 것"이라며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막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래 시장 참여자들은 대외변수에 주목하고 있다"며 "주말에 있을 미 고용지표, 프랑스 대선 등으로 주 후반까지 관망세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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