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럽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위험투자 심리 약화로 상승했지만,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는 데 따라 상단이 제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3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전일보다 3.00원 상승한 1,130.50원에 거래됐다.

유럽 제조업구매 관리자 지표와 미국의 ADP 민간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투자자들이 숏커버 및 롱플레이 나서는 가운데 결제 수요들도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화는 1,13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일부 고점 매도에 나서는 등 혼재된 양상이고, 중공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지속하면서 1,130원대 초반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9원에서 1,13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금일 주요국 지표 악화로 위험투자 심리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달러화의 최근 하락 흐름은 유지되면서 고점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1,130원 위에서는 중공업체 등 네고 물량도 지속 유입하는 양상이다.

다만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도 회자하는 등 유로-달러 움직임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달러화의 빠른 반락은 어려울 전망이다.

A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표 악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로 숏커버 및 롱플레이가 진행됐지만, 1,130원 위에서는 네고 물량이 탄탄한 상황이다"면서 "오후 장에서는 상승 폭을 일부 줄이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역외는 오히려 고점 매도로 대응하면서 달러화 하락 기대를 접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다양한 악재들에도 달러화가 상승하지 못했던 만큼 1,130원대는 매도 레벨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외국인 주식 자금도 오히려 달러 매도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네고 등으로 상단이 막히면 장중 형성된 롱포지션 처분이 나오면서 재차 1,12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지표 악화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3.00원 오른 1,130.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이후 결제 수요와 은행권 숏커버 등으로 다소 상승폭을 키워 1,131.80원선까지 올랐지만, 추가로 상승하지는 못했다.

달러화는 중공업체 네고 물량들이 지속 유입되면서 소폭 반락해 1,131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2엔 상승한 80.16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14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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