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주가는 유가 강세와 워런 버핏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고, 국채가격은 중국과 뉴욕증시 강세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와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 소폭 상승한 데 그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와 미국의 일부 정유공장 가동 중단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기존의 의견을 재확인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첫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시기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9월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하락을 이끈 바 있다.

반면, 스탠리 피셔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한 경제 TV에 출연해 "고용은 상당히 빨리 증가해왔으나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면서 글로벌 물가 둔화가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7월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수정치 127.57보다 상승한 127.89를 나타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강세와 워런 버핏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1.79포인트(1.39%) 상승한 17,615.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61포인트(1.28%) 오른 2,104.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26포인트(1.16%) 상승한 5,101.8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에너지 관련주를 강하게 끌어올린 것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5% 상승했다.

유가 상승 덕분에 에너지 업종은 3% 넘게 급등했다. 업종별 가장 큰 상승세다.

이외에도 소재주와 산업주, 기술주 등이 1~2%대 강세를 나타냈다.

캐터필러와 애플 주가도 각각 3% 이상 올랐다.

버핏의 대규모 M&A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미국 항공기 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2억달러(약 43조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의 주가는 19% 이상 급등했다.

제임스 메이어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 담당자는 "워런 버핏의 거래는 제조업 부문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위원들 발언에도 주목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6% 내린 12.2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뉴욕증시 강세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와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5bp 오른 연 2.23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7.8bp 높아진 2.899%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8bp 하락한 0.72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중국의 수출 등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중국 상하이지수가 4.93%나 급등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역시 지난 주말보다 0.7% 오른 399.82에 이날 장을 마쳤다.

이후에도 인수합병(M&A)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국채 매도세를 강화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372억달러를 들여 미국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음날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입찰을 시작으로 12-13일에 240억달러어치의 10년만기 국채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입찰이 예정된 것 역시 물량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에 부합하며 Fed의 9월 첫 금리인상 전망이 부각된 이후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나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면서 "이날은 장기 국채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당분간 추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금리인상에 불을 지폈으나 (자신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의구심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할 것이며 현재 60bp 수준인 5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50bp까지 좁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후 들어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 이후에도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록하트 총재는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시기는 정해진 바 없으며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유가가 이날 반등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부추겨 Fed의 금리인상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피셔 부의장이 유가 하락을 낮은 인플레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면서 유가가 조기에 반등 추세로 돌아서 인플레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9월 금리인상이 다소 성급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 소폭 상승한 데 그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6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4.23엔보다 0.3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달러당 1.1019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66달러보다 0.0053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7.3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22엔보다 1.10엔이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낮은 인플레이션 발언이 나와 유로화에 반락했고 엔화에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하며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다.

엔화는 중국 경제지표에 따른 우려에도 중국 상하이지수가 4.93%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매수세가 부각돼 달러화와 유로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엔화 약세에도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등 해외 직접 투자가 증가하는 것도 엔화 하락 재료로 지적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함에 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추가 부양책 기대가 확산돼 중국 증시가 급등했다"면서 "피셔 부의장의 조기 금리인상 일축성 발언 역시 뉴욕증시 강세를 견인하며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오후 들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달러화의 대 유로화 낙폭이 확대된 반면 엔화에는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으로 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면서 이날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타워스왓슨이 1천116개 미국 기업들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년 미국인들의 임금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스왓슨은 내년 프로페셔널 직군에 대한 임금 상승률은 평균 3%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와 작년 수준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올해는 85%가량의 프로페셔널 직원들이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의 81%보다 늘어난 것이다.

반면 프로페셔널 직원 중 최고 등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임금은 올해 평균 4.6%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와 미국의 일부 정유공장 가동 중단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9달러(2.5%) 오른 44.96달러에 마쳤다.

달러화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유로화에 하락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오후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왔다고 재차 밝혔으나 유로화가 강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대형 투기세력들이 7주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원유 강세에 베팅했다는 자료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또 원유메이저업체 BP가 하루 24만배럴을 정제하는 인디애나주 위팅에 위치한 정유공장이 작동 불량으로 지난 8일(토)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의 지난 7월 원유 수입이 전략비축유를 늘리기 위한 매수세 강화로 30% 가까이 급증하며 월간 사상 최대를 보였다는 해관총서의 지난 주말 발표 역시 유가 강세에 일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을 가장 큰 이유는 중국발 수요 감소 전망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수입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자료가 나옴에 따라 유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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