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르키 카타이넨 총리가 이끄는 핀란드 정부가 14일(유럽시간) 예정된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이넨 총리가 이끄는 6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는 의회에서 총 의석 200석 중 124석을 차지하고 있어 신임안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야당 '진짜 핀란드인'은 39석, 중도당은 35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임투표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한 '신(新)재정협약'에 대한 의회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핀란드는 최근 또다시 유럽 재정 위기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주타 우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만약 유로안정화기구(ESM)가 만장일치제가 아닌 과반수투표제로 바뀐다면 핀란드는 ESM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카타이넨 총리는 의원들의 질의에 정부는 ESM의 과반수투표제 도입과 핀란드의 예산권을 유럽집행위원회(EC)에 이전하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핀란드가 ESM에 남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의회 법사위원회는 ESM이 과반수투표제로 바뀐다면 의회의 동의 없이 국고를 지출하도록 강요당할 수 있어 협약의 의회 비준이나 국민투표가 없을 때 위헌 요소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바뀐 ESM이 의회 비준을 통과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필요하지만, 연정의 의석은 의결정족수에 모자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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