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다수 금융통화위원이 글로벌 금융불안을 계기로 그간 추진했던 기준금리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금리정상화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금통위원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여전히 완화적인 금리수준 등을 이유로 일시적인 경기둔화에 대응하기보다 저금리나 유동성 과잉공급 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다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정상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재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상태인 만큼 금융시장의 기대가 기준금리 인하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단기금리의 압박=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연말 단기금리 불안과 재차 확인된 금통위의 금리정상화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전일과 마찬가지로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이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실제 미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통위의 금리정상화 의지가 확인된 가운데 연말 단기금리의 상승압박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3개월 미만의 초단기 통안채와 은행채는 전일 유통시장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민평금리보다 10bp 이상 높은 수준에서 줄줄이 체결됐다.

연말이 지나면서 캐리를 위한 단기채권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 연말까지는 단기채권을 매수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날 정부는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연다. 금융위원회는 정기회의를 열고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대한 규정, 증권발행 규정 등을 의결한다. 금융감독원은 11월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1조원과 1년물 4천억원을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혼조..국채금리 하락= 뉴욕증시는 27일(현지 시간)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2.65포인트(0.02%) 하락한 12,291.35에 마감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6포인트(0.25%) 뛴 2,625.20에 장을 마쳤다.

10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3.4% 하락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주 약세에 따른 되돌림으로 전일보다 3bp 하락한 연 2.01%를 나타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66달러(1.7%) 오른 101.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국채입찰을 하루 앞두고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7%를 재차 상회했다. 이탈리아는 현지 시간으로 28일 50~85억 유로 규모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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