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중국발 환율 쇼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한때 124엔을 밑돌았다.

주가는 중국발 우려에도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데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중국발 불확실성 확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뉴욕증시 반등과 실망스러운 국채입찰 결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락세를 보여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이틀 동안 총 3.52% 평가절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은 위안화 가치 급락을 제어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국책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직접 개입을 단행해 위안화 낙폭을 제한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6월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536만명에서 525만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중국발 우려에도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데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포인트(0.00%) 하락한 17,402.5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8포인트(0.10%) 오른 2,086.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포인트(0.15%) 상승한 5,044.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의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 절하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한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5%) 오른 43.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8% 이상 급등하며 업종별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유틸리티업종도 1.5% 상승했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도 1.5% 이상 상승했다.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실적 실망에 5%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알리바바의 전분기 매출은 32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 또한 이익과 매출이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며 5% 넘게 떨어졌다.

중국은 전일 위안화 가치를 2% 절하한 데 이어 이날도 위안화 가치를 1.6% 추가로 낮추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우려를 키웠다.

위안화 가치 절하 조치로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중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 이상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1.6%, 대만 가권지수는 1.3% 떨어졌다.

독일 DAX 30 지수는 3.3%, 프랑스 CAC 40 지수는 3.4% 급락했다. 영국 FTSE 100지수도 1.4%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73% 하락한 13.6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발 불확실성 확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뉴욕증시 반등과 실망스러운 국채입찰 결과로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상승한 연 2.15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0bp 오른 2.840%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내린 0.669%를 기록했다.

중국발 전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개장 초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수세가 지속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이틀 동안 총 3.52% 평가절하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은 위안화 가치 급락을 제어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국책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직접 개입을 단행해 위안화 낙폭을 제한했다.

중국발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분석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발언은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확인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추가적인 증시 약세는 조정국면 증폭에 대한 우려를 키웠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잠재적 하락 위험에 대비한 헤지성 국채 매입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주식시장이 패닉(공황)적 상황으로 내몰리거나 추가적인 매물압박에 시달린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촉매제는 중국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재무부는 이날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미적지근한 입찰 결과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낙찰금리는 연 2.115%로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월가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예측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0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2.67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0.1%로 지난 평균인 55%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로 지난 평균인 11%를 밑돌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10년만기 국채입찰이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다음날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입찰이 물량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며 장기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었다"면서 "뉴욕증시가 에너지업종 강세를 낙폭을 축소한 것도 국채가격 반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고 인플레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국채수익률이 하락한다면서 Fed가 중국발 불확실성과 낮은 인플레율로 금리를 동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성급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또 더들리 총재가 머지않은 미래에 금리인상 단행을 예고했으나 경제지표가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에 낮은 인플레율은 Fed의 조기 통화긴축에 제동을 걸게 될 것 같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주목하는 채용공고는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Fed의 금리인상을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팬던매크로이코노믹스 이언 셰퍼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6월 채용공고가 하락했으나 올해 2분기 채용공고가 연율 20.4% 늘어나 전년 동기의 11.4%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면서 이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가격의 단기 급등에 따른 매력도 약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 약화 등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2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12엔보다 0.91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41달러보다 0.0117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6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은 138.15엔보다 0.4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유로 캐리트레이드` 청산거래가 이어져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지속했다.

이후 뉴욕시장에서 수익률 급락에 따른 미 국채 매력도 상실이라는 추가 재료가 부각되며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확대됐다.

달러화는 수익률 급락 영향 등으로 엔화에 124엔 아래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25.28엔까지 올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가 123.77엔까지 밀려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1.1213달러까지 상승해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영향으로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2.047%까지 밀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독일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은 0.9bp 상승한 0.604%를 보였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3월 중순께 연중 최대폭 수준인 190bp를 기록한 뒤 이날은 154.6bp로 좁혀졌다.

달러화는 이날 중국 위안화에 대해 달러당 1% 상승한 6.3881위안을 기록해 3년 만에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발 불안정 지속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국채 매력도를 더 낮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 영향은 거의 없었다.

오후 들어 달러화가 낙폭을 축소했다. 다음날 공개될 7월 소매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와 뉴욕증시가 반등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월 소매판매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행진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쇼크로 Fed의 조기 통화긴축 우려가 다소 약화됨에 따라 미 국채가격이 급등하며 유로존 국채가격 상승폭을 상회했다면서 이는 양 지역의 통화정책 차이라는 거시 경제적 요인에 치중했던 거래자들의 시선을 국채수익률 스프레드에 주목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들리 총재가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중국발 금융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약세 등에 따른 미국의 수입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Fed는 디플레를 걱정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절하함에 따라 거래자들은 Fed의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접기 시작했으며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호주 달러화는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했으나 Fed의 조기 금리인상 약화 전망으로 달러화에 반등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달러당 0.737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7303달러보다 0.0076달러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5%) 오른 43.3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올해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과 달러화의 대 유로화 급락으로 상승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160만배럴의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하루 20만배럴에서 대폭 상향된 수준으로, 5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60만배럴의 증가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영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유로화에 급락했다.

또 전세계 주요 증시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약화된 것 역시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후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돼 상승폭을 대폭 축소하며 강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던 유가는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한 이후 주간 정제유 재고가 급증한 영향으로 상승폭을 더 줄이기도 했다.

EIA는 지난 8월7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한 4억5천360만 배럴로 집계돼 3주 연속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WSJ 조사치 210만배럴 감소를 밑돈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 역시 5만1천배럴 하락한 5천710만배럴이었다.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0만배럴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반면 주간 정제유 재고는 30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96.1%로 변화가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0.4%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의 정제유 재고 증가 규모 예상 상회 등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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