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유가 42달러로 급락…2009년 3월 이후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미국 현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중국발 위안화 절하 충격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주가와 금리, 달러 등 주요 가격변수들이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전세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5%) 급락한 42.23달러에 마쳐 2009년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사흘 연속 위안화 절하 조치에 나선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절하 여지는 크지 않다"고 밝히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위안화 가치는 사흘 동안 4.6%가량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7% 증가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주 실업보험구자수는 5천명 늘어난 27만4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750명 줄어든 26만6천250명으로 200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낮아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 하락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6월 기업재고는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SJ가 이번 달에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9%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너무 늦다고 응답했고 31%만이 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는 Fed가 9월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경제 지표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포인트(0.03%) 상승한 17,408.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6포인트(0.13%) 내린 2,083.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3포인트(0.21%) 하락한 5,033.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다우지수는 소폭의 강세를 유지했다.

중국은 사흘 연속 위안화 절하 조치에 나선 이후 추가 절하 여지는 크지 않다고 밝히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위안화 가치는 사흘 동안 4.6%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들이 미국의 경기 회복을 시사한 것도 지수 낙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 관련 우려에도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여러 가지 경기 지표와 최근 주식시장 상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상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에너지업종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 낮아진 42.23달러에 마쳐 2009년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에너지업종은 1.3% 하락해 업종별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업종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애플은 중국관련 우려 완화에도 0.08%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88% 하락한 13.4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견조한 소매판매와 중국발 불안 심리 약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 등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4bp 오른 연 2.187%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1.7bp 높아진 2.85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4bp 상승한 0.71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인플레 압력이 없음에도 하락했다.

수입물가와 뉴욕유가 하락은 인플레율이 Fed의 목표치 2%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인민은행은 사흘째 위안화 절하했으나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가 계속 절하될 경제적 근거는 없다"면서 위안화 환율을 적절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혀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확인할 수 있는 소매판매 호조로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려 국채가격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미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로 장기 국채가격 낙폭이 소폭 확대됐다.

낙찰금리는 연 2.880%로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딜러들은 2.86%로 예측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6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2.34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1.9%로 지난 평균인 50%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9%로 최근 평균인 14%를 하회했다.

오후 들어 낮은 인플레 우려와 중국 불안 심리 상존으로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점점 위안화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9월 금리인상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금리인상 전망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며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장기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Fed의 금리인상은 무시할 수 없고 맞서서는 안 될 현실이기 때문에 낮은 인플레에 기댄 장기 국채 매수가 위험할 수 있다고 일부 머니매니저가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5% 수준에서 올 연말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소매판매 등이 호조를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저인플레이션 전망과 중국발 불확실성 우려 상존으로 달러화의 상승폭이 매우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4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21엔보다 0.2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4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58달러보다 0.0009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7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61엔보다 0.12엔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이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으나 고위관계자들이 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으로 중국 상하이증시가 1.76% 상승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따른 위험거래 재개로 최근 유로 강세를 부추겼던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약화하며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다.

이후 외환시장은 견조한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상향 조정된 5월과 6월 소매판매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점증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매판매 호조를 3분기 미 성장률이 긍정적일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소매판매 결과는 중국이 아닌 미국의 지표와 Fed 움직임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틀간의 중국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산이라는 혼란 요인이 잠잠해졌다"면서 "노동시장 호조와 소비지출 증가,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 지속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부연했다.

수입물가가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으로 하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됐으나 뉴욕금융시장은 견조한 소매판매 등을 이유로 Fed의 9월 첫 금리인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9%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2.5% 하락해 향후 인플레 압력이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7월 산업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오후 들어 유로화는 장중 약세를 접고 엔화에 반등했고 달러화에 보합권을 거의 회복했다. 미국 인플레 지표와 중국의 움직임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적극적 대처로 환율전쟁 우려가 완화된 데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부각돼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든지 환율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예상 역시 상존해 달러화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 감소에도 달러화 강세와 전세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5%)나 낮아진 42.23달러에 마쳐 2009년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개장 초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전망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주요 정유공장이 정전 등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도 향후 수주 동안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정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위험거래 증가로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어카운트이그제큐티브(AE)는 원유시장에 약 세분위기가 매우 강하다면서 전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등 거시 경제적 요인들이 장세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29만배럴을 정제하는 BP의 인디애나주 위팅 정유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은 상업용 원유 수요 감소를 견인하며 미 원유재고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여름철 최대 휘발유 수요가 정점을 지남에 따라 여타 정유사들 역시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유지보수 기간에 다가오는 것은 유가 하락 재료였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말 전에 이란이 비축유 중 하루 10만배럴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들의 수요 감소 전망이 부각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면서 이에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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