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미국의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유로그룹이 그리스 3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한 데 따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위안화가 이틀째 안정된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9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경제지표가 부재한 데다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엔화에 소폭 하락했고, 유로화에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4주 연속 늘어났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세로 상승했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는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1% 상승을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0.1%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웃돈 증가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4%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3.1에서 92.9로 소폭 낮아졌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8에 거의 부합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94. 0을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15포인트(0.40%) 상승한 17,477.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5포인트(0.39%) 상승한 2,091. 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8포인트(0.29%) 상승한 5,048.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시는 장 막판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지표를 살펴볼 것이다"며 "9월 회의까지 시장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합의한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

주요 외신들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86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첫 지원금으로는 260억유로가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자재 유통기업인 시스코(Sysco)는 7% 넘게 올랐다.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가 시스코 지분을 7% 이상 사들였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초반 미국 증시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으나 중국이 추가 환율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히며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89% 하락한 12.8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오른 연 2.200%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높아진 0.726%를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2bp 낮아진 2.845%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여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산업생산 역시 예측치를 웃돌아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달러화 역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물가 하락압력이 Fed의 9월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8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더 늘렸다.

오후 들어 장기 국채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지표들이 9월 금리인상 을 지지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글자산운용의 케임스 캠프 채권부문 헤드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위안화 약세와 유럽 경제성장 둔화는 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고 2015년을 보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오는 19일(수)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날의 7월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WSJ은 이날 오후 늦게 소식통을 인용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3차 구제금융 협의안에 따른 86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으며 1차 분할금으로 260억 유로를 할당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거래자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이는 단기 국채가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부문 생산 증가로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인 것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장기 국채 매수ㆍ단기 국채 매도`에 따른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Fed가 9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해도 이후 인상 속도와 폭은 매우 느리고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 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일정부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의사록은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왔음을 확인할 것이며 시장의 판단보다 더 매파적이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3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42엔보다 0.10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0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49달 러보다 0.0040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0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3엔보다 0.65엔 밀렸다.

달러화는 낮은 인플레 전망으로 유럽시장에서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미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아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그러나 중간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 인플레 압력은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산업생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등했고 엔화에는 낙폭을 더 축소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어서 달러 화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도 9월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특히 낮은 인플레율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9월 금리인상 여부를 일정 부분 가늠케 할 듯하다"고 부연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오는 19일 나오며 마켓워치의 조사치는 0.1% 상승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경제학자가 9월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거시 경제지표들은 Fed가 12월까지 경제지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위안화가 이틀 연속 안정세를 보였지만 언제든지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 해소책 등의 목적으로 언제든지 환율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외환시 장의 일방향적 추세를 제한함과 동시에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중국발 불확실성이 상존한 데다 주말을 앞둠에 따라 거래량 감소 속에 달러화의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센트(0.6%) 오른 42.5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유가는 3.1% 하락했다.

유가는 개장 초 6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데 따른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전 한때 유가는 41.35달러까지 밀려 2009년 3월4일 이후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전세계 대규모 공급 과잉과 정유사들의 가동 중단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1월에 33.20달러까지 밀려 2008년 정점 때의 약 147달러보다 77%나 추락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올해와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각각 48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브렌트유의 올해와 내년 예상치 역시 각각 54달러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 약세가 모든 상품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상품시장이 전반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8월14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의 미 원유 채굴장비수를 발표했다. 채굴장비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유가가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는 전주 대비 2개 늘어난 672개를 나타내 4주 연속 증가했다. 6월 말에는 628개였다.

원유 채굴장비수는 지난 6월26일 628개를 나타낸 뒤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3 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던 유가는 지난 6월10일 연중 최고치인 61.43달러까지 올랐었다.

전세계 공급 초과분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가 일조했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의 유정 채굴장비수가 작년 1천개를 넘는 수준에서 이달 현재 670개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미국의 산유량이 급감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개선이 적은 유정에서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원유를 생산케 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비용 하락과 더 효율화된 채굴방식은 기존의 채굴장소에서도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면서 "현재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위한 개발이 지속되는 한 유정 채굴장비수와 산유량 감소는 일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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