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33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33회)
  • 승인 2015.08.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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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 서울 미아리고개 일대에는 점집이 많았다. 한창때 100개를 훨씬 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운명과 미래를 알고 싶은 사람들은 거기로 몰려가 '계룡산에서 30년 수도'한 도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요즘 미아리에는 점집의 숫자가 꽤 줄었다. 이제 미래나 운명에 대해 관심이 없어진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터. 전성기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점집이 성업 중이다.

미아리에서 "용하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손님의 과거를 잘 맞혀야 했다. 방에 들어서기 무섭게 "흥, 남편 바람기 때문에 왔구먼"이라고 크게 꾸짖고, 술술 그의 옛날 인생역정이 어떠하였는지 풀어놓을 줄 알면 성공이다. 그러면 문전성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과거를 잘 알아맞히는 것으로 미뤄 미래도 잘 맞을 것이라는 신뢰감이 들기 때문일 게다. 물론 손님들이 정작 알고 싶은 것은 '과거지사'가 아니라 미래다. 시집 안 간 딸이 언제쯤 배필을 만날 건지, 재수하는 아들이 이번 대학입시에 붙을 것인지를 알고 싶은 게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한 친구가 나더러 "미아리에 좌판 깔아도 되겠네"라고 했다. 이 칼럼을 최근 몇 주일 동안 계속 읽었던 모양. 무슨 뜻인가 했더니 일목균형표의 파동이론에 따라 줄곧 "1,983.78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던 내 주장을 언급하는 것이었다. 나야 물론 그 자리에서는 (더구나 허물없는 친구인지라) "거 봐, 내 말이 맞았지? 내가 뭐라고 그랬어!"라며 입에 거품을 물었지만, 그건 '고수'의 태도는 아니다.

전망이 적중하였다는 칭찬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 빙그레 웃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고수의 품격이련만,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고수도 아닐뿐더러 수양이 부족한 탓이다. 어쨌거나 친구의 말을 듣고, 차제에 나도 미아리에 점집을 차려볼까 하는 생각을 언뜻 해봤다. 당연히 현실성은 없다. 아무나 점집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재미삼아 해본 생각일 따름.

그나저나 코스피지수에 대한 내 예상이 맞아서 오히려 당황스럽다. 주가가 너무 밀렸다. '이제는 좀 오를까?' 그러리라고 예상한다. 이번에도 내 예측이 맞아 들어가기를 바란다. 그러면 정말로 미아리 진출을 노릴 수도...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목균형표에서 파동을 세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락 파동에서는 다음에 나타나는 고점이 직전 고점보다 낮아야 하고, 다음에 만들어지는 저점도 직전 저점보다 낮아야 한다. 고점(peak)과 저점(trough)이 번갈아가면서 하락하는 것이 하락추세라는 '정의'를 생각해본다면 지극히 명백한 이야기다. 물론 상승추세의 경우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2,189(2015년4월24일)부터 시작된 하락 파동의 숫자를 세어 본다면 이제 7개가 된다. 지난 수요일(8월12일) 지수가 장중 1,948.91까지 추락하면서 '1,983.78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 전저점보다 낮은 저점을 만들었으니 일단 하락 파동이 완성될 수는 있다. 물론 1,948.91이 바닥이라는 보장은 없다. 더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이제는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하락 파동을 완성하였을 당시의 캔들 모양은 모두 같았다. 예를 들어 2,189.54로부터의 첫 번째 하락 파동은 5월7일에 장중 2,067.99까지 밀린 이후 반등하였는데, 그날의 캔들은 아래로 긴 수염이 달린 형태였다. 세 번째 하락 파동도 마찬가지. 바닥은 6월16일이었는데, 그날도 역시 캔들은 아래로 긴 수염을 달고 있었다. 다섯 번째의 하락 파동도 동일했다. 그렇다면 이번은 어떤가? 8월12일의 캔들은 아래로 긴 수염이 달렸다. 그날 이후 지수는 반등했다.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둘째,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정도가 심한 과매도권으로 주저앉았다. 바닥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이럴 때는 주가가 조금만이라도 오르면 금세 '매수' 신호로 바뀌기 마련. 주가가 내내 하락할 수만은 없다. 반등하는 때도 반드시 있다. 여러 정황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이야말로 매수의 적기라고 믿는다. 그동안 나는 '기다리라'고 주장하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구름이 걸려 있는 2,040~2,070 정도가 1차 목표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금융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알려지지 않고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위험(unknown unknown risk)'이다. 9·11 테러처럼 위험이 현실화되기 전에는 언제, 어떤 사건이, 어떻게 터질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충격도 크다. 중국이 갑자기 환율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이 전형적인 예. 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만 보고 위안화 평가절상만 생각했지 평가절하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덕택에 '소 뒷걸음질에 쥐 잡은 격'이다. 달러-원이 상승세라고 주장하면서 "1,185원 이상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떠들었는데, 결과적으로 현실이 됐다. 중국 때문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다. 앞으로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여 상승세는 거의 목에 찬 느낌이다.

코스피지수와 똑같다. 첫째, 달러-원 상승파동의 숫자를 세어보면 9개로 나타난다. 그러니 상승파동은 일단락될 공산이 높다. 더구나 마지막 상승파동, 즉 9번째의 파동이 거의 완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역시 '캔들' 때문이다. 달러-원 주간차트를 보면 더 명백해지는데, 상승파동이 완성되는 때에는 어김없이 위쪽으로 수염이 달렸다.(하락파동에서는 아래로 긴 수염이 달리면서 파동이 끝났다면, 상승파동에서는 위로 수염이 달려야 한다) 이번(8월12일)의 경우도 또 그렇다.

둘째 거의 모든 기술적지표들이 과열을 말하고 있다. 꼭지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이럴 때에는 환율이 조금만이라도 밀리면 금세 '매도' 신호로 바뀌기 마련. 아무리 상승세라고 할지라도 환율이 내내 오를 수만은 없다. 더구나 1,185원의 전고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1,200원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 코앞에 있는데 그것마저 내처 돌파할 수는 없는 노릇.

이제는 달러 숏포지션을 좀 늘리고 싶다. 기존의 추세가 있으니 환율은 당장 추락하기보다는 재차 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셀 온 랠리'라면 금상첨화. 막바지 상승파동의 출발점이었던 1,155원 언저리가 1차 목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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