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랩 어카운트 열풍과 헤지펀드 신설 등 증권업계의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년에는 어떤 이슈들이 증권업계 화두가 될지 관심사다.

28일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에는 특별히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기보다 올해의 연장 선상에서 헤지펀드와 자산관리부문 성장, 해외시장 진출이 증권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올해 12월 일제히 운용을 개시한 한국형 헤지펀드와 관련 산업의 성장 추이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헤지펀드 투자금은 운용사들의 고유자본과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를 통한 시딩(seeding)이 될 전망이어서 산업 성장은 초장기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현재 1호로 출시되는 12개의 헤지펀드를 모두 합쳐도 초기 투자금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약 4천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1천49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규모 1조원을 가정할 때 증권사들은 약 300억원 가량의 수익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별로는 약 50억~1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관리 부문 성장도 헤지펀드와 함께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에 개인이 직접 투자하려면 최소 5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거액자산가는 헤지펀드 가입고객 풀(pool)이 될 뿐 아니라 리테일 대차 풀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액자산가는 가입금액이 많은 데다 고객 충성도가 높고,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 증권사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손 연구원은 "지난해 말 한국의 거액자산가 수는 약 13만명으로 총 288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구 수로는 전체 국민의 상위 0.26%에 해당하지만 총 개인 금융자산의 13%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은 부진한 증시 환경 속에서 브로커리지 수익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관리로 꾸준한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으로 대표되는 해외시장 진출도 증권업계 큰 관심사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국내 상품만으로는 투자 수익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내 시장마저 유수의 글로벌IB들에게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

손 연구원은 "장기적인 성장동력 측면에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특히 삼성과 대우, 미래에셋 등 대표 증권사들의 홍콩 현지법인 영업현황과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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