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증시가 텐진(天津)항에서 일어난 폭발사고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특성상 산업재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중국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텐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는 분석이다.

17일 국내 중국 전문가들은 과거 사천성 대지진처럼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그 피해가 커지지 않는 이상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위안화 평가절하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쏠린 측면도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텐진 폭발 사고가 증시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기 보다는 업종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각으로 오후 4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8.33포인트(0.71%) 오른 3,993.66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12일 폭발사고가 전해진 이튿날 텐진항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후 단시간 내 회복했고, 텐진항과 관련 있는 다른 상장사들도 폭발사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시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워낙 큰 시장이라서 한국으로 치면 국내 도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항구 쪽이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 아니다. 과거 사천성 대지진처럼 큰 피해가 나지 않는 이상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는 폭발사고보다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수혜주에 따른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폭발사고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산업 재해 등의 이슈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이런 이슈가 터질 때마다 오전장에 영향을 주다가 오후장이 되면 증시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과거 사천성 대지진 같은 대규모적인 재해가 아니면 단발적인 이슈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텐진항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하지 않을 것 같아 증시까지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투자심리와도 크게 연관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증시 자체보다는 업종별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로 인해 에너지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이란 우려로 관련 기업의 주가가 내려갔고 보험주도 2% 넘게 빠진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비은행 금융업종인 증권과 보험업종이 폭발사고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다소 내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시각으로 오후 4시 20분 현재 중국태평양보험그룹은 2.17%, 중국평안보험은 2.69%, 해통증권은 1.78%, 초상증권은 1.62% 하락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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