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1달러선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개장 초반 하락세를 접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채가격은 뉴욕 제조업 활동 예상 밖 부진과 전 세계 경제 둔화 전망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중국 위안화 안정과 9월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일본의 경기 위축으로 하락압력을 받은 가운데 약세 심리가 이어져 41달러선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61을 나타내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9를 웃돈 것이다.

8월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와 출하 악화로 예상 밖의 위축세를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가 전월의 3.9에서 마이너스(-) 14.9로 급락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4.5였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1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를 소폭 웃도는 결과다.

연율로 1분기 GDP는 1.6%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개장 초반 하락세를 접고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78포인트(0.39%) 상승한 17,545.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90포인트(0.52%) 오른 2,102.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46포인트(0.86%) 상승한 5,091.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예상 밖으로 악화된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가 개장 전에 발표된 탓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주택시장지수가 나온 후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8월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와 출하 악화로 예상 밖의 위축세를 나타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끔찍했다"며 "또 달러 강세, 해외 불안, 여전히 2%대인 미국 성장률 등은 제조업지수 전망을 나쁘게 한다"고 풀이했다.

증시 참가자들은 휴가철인 데다 오는 9월과 12월을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를 저울질하면서 거래에는 소극적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9일 나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발표 때까지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는 지수에 부담을 줬다.

뉴욕유가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일본의 경기 위축으로 하락압력을 받은 가운데 약세 심리가 이어져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3센트(1.5%) 낮아진 41.87달러에 마쳐 2009년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랜디 프레데릭 찰스슈왑의 디렉터는 "유가가 문제가 되는 수준에 있다"며 "만일 유가가 현 수준에서 고정된다면 석유 관련 기업들이 더 많은 감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업종은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 탓에 0.05%의 낙폭을 보였다.

소비재업종과 주택 업종이 1-2%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대장주인 애플이 1%대, 바이오업종이 2%대로 상승해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종목별로는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4.9% 급등했다.

인터넷상거래업체인 쥴일리(Zulily)는 리버티 인터랙티브가 24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49%가 폭등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48% 오른 13.02에서 거래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제조업 활동 예상 밖 부진과 전 세계 경제 둔화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3bp 낮아진 연 2.16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6bp 하락한 2.81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6bp 떨어진 0.71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제조업 여건 악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첫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일본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위축세를 나타낸 데다 미국 제조업활동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중국 경제 역시 둔화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주택지표가 약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뒤 뉴욕증시가 반등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강세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은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지지한다면서 따라서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 상존에도 국채를 매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수준에서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임금 상승 압박이 강화되고 있음이 확인된다면 시장 역시 9월 금리인상에 서서히 대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오는 9월16-1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까지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대부분의 거래자는 오는 19일(수) 공개될 지난 7월28-29일 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9월 금리인상 여부를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날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이번 주 최대 이슈 중 하나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어서 뉴욕 제조업 지표에 너무 과도하게 움직인 듯하다면서 이는 많은 거래자가 FOMC 의사록과 CPI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CRT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최근 10일 동안 거래량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월 금리인상 상존 속에 낮은 인플레율로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 전망이 이어졌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한달전의 178bp에서 이날 145.8bp로 좁혀졌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중국 위안화 안정과 9월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3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4.32엔보다 0.0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78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109달러보다 0.0031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58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643달러보다 0.0056달러 낮아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96.815에 움직여 지난 주말의 96.593보다 0.222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시장에서 위안화 안정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반락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지표 실망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 상존과 중국 위안화 안정에 따른 매수세 지속으로 유로화에 반등했고 엔화에 보합권을 회복했다.

이후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달러화의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움직임은 미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실한 해답을 줄 만한 지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9일 공개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9월 금리인상 여부를 일정부분 가늠케 할 것 같다"면서 "이 때까지 달러화의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일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지난 6월 후반 이후 유로화에 평균 1.10달러 근처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최근 미 경제지표가 9월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Fed가 9월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해도 그 이후 인상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면서 9월 인상 뒤 6개월 정도 경제지표를 관찰한 뒤 통화긴축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로존의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성장률 역시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대 유로화 움직임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위안화가 최근 안정세를 보였으나 사흘간의 평가절하에 따른 환율전쟁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면서 "특히 전 세계 수출시장을 놓고 아시아 수출대국들의 환율 전쟁이 가속화된다면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지난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전 세계 저성장과 미국의 낮은 인플레 전망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음을 목격했다"면서 "Fed의 통화정책과 함께 중국 인민은행의 움직임 역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일본의 경기 위축으로 하락압력을 받은 가운데 약세 심리가 이어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3센트(1.5%) 낮아진 41.87달러에 마쳐 2009년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개장 초 일본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위축된 영향에다 중국 위안화 안정에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상존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저가성 매입세로 유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약화 전망 속에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수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지난 7월 오만이 100만배럴을 넘는 산유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가가 지난 2주 동안 10% 이상 하락한 데다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여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수요를 넘어서는 생산을 지속하고 있어 전 세계 원유재고가 계속 쌓이는 중이라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계속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마무리됐고 정유사들이 연례 유지보수를 위한 정유설비 가동 중단은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 우려를 증폭한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토털과 로열더치셸 등 유럽 메이저업체들의 정유설비는 유지보수를 위해 통상 9월과 10월에 가동을 중단한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