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양 가능성 시사하지 않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 복구를 위해 이제 정부가 나설 차례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3일(유럽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러 국가의 상황이 진전되고 있지만, 일부 정부들은 더 야심찬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단호한 정책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ECB가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비전통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사하지 않았다.

그는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각국의 재정 강화나 개혁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총재는 경기조절적이며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ECB의 이례적인 부양조치를 철수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라면서 긴축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도 않았다.

이와 함께 드라기 총재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ECB의 중기 목표치인 2%를 웃돌겠지만, 내년에는 2%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경제가 약화하고 또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드라기 총재는 평가했다.

드라기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지난 3월 은행의 예금이 늘었음을 확인했지만 지난 두 차례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제공된 대규모 유동성이 완전히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로존에서 긴축보다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성장을 논의에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것에 분명히 동의한다"면서도 대규모 재정적자가 성장률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는 "성장협정과 재정협정 사이에 모순은 없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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