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놓고 밀켄 연구소의 설립자 마이클 밀켄과 논쟁을 벌였다고 CNBC닷컴이 3일 보도했다.

밀켄연구소가 추죄하는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루비니와 밀켄의 대결은 연례행사가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밀켄은 혁신과 시장의 작동을 통해 미국이 직면한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경제에 대해 끊임없이 낙관론을 펼치는 반면 루비니는 비관론자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올해 두 사람은 중동 리스크를 놓고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놨다.

루비니는 이란의 핵보유 야심 뿐만 아니라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이 될 수 있다면서 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세계 경제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밀켄은 이에 대해 기술의 진보와 정책으로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중동 원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셰일가스를 통해 미국과 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이 저비용 에너지 공급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비니는 셰일가스는 장기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원유의존도에 대한 단기적 문제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에너지 자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10년에서 20년은 걸려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밀켄과 루비니는 결과적으로는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렸다.

루비니는 시간이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면서 "케인즈는 장기적으로 모든 사람은 죽는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단기적으로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루비니는 올해 이례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호전될 가능성이 있고, 자산가격이 회복되고 신흥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다면서 기술적 진보와 세계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루비니는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과 중동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으며 유럽의 경기둔화, 중국 리스크를 꼽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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