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위험성이 커졌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진단했다.

피치는 3일(런던시간) 보고서를 통해 기본적으로 유로존이 위기에도 와해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다른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위험이 커지고 있고 특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모든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될 것이며 키프로스와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그리스는 자국 통화로 부채를 재정산하고 다시 디폴트를 선언해야 할 것으로 피치는 덧붙였다.

피치는 유로존이 그럭저럭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일부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치는 유로존 위기를 통해 유럽통화동맹이 상당한 결점을 안고 있는 것이 드러났으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재정적 주권을 다소 약화시키는 것을 포함해 유로존의 재정 정책과 경제적 거버넌스를 더 통합하는 등의 근본적인 조치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피치는 덧붙였다.

또 국가부채나 재원을 일부 공유하거나 공통의 재정감독, 경제적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피치는 말했다.

피치는 그럼에도 완전한 재정연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치적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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