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위주의 박스권 흐름이 계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폭 과대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소형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중심의 과도한 대형주 쏠림현상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5월에도 증시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불편한 진실'도 한 몫 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증시 상승 모멘텀은 중국의 확고한 경기 부양의지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압축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을 비롯한 개인과 기관의 위축된 수급 상황을 근거로 중소형주 투자로 대응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소형주 대응이 가장 안 좋은 대응"이라고 못박았다.

유로존 리스크 재부각와 좋지 않은 차익거래 상황에서의 수급 여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연구원은 "현 수급 상황에서 개인과 기관, 외국인의 이탈이 진행되고 있고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되는 통로가 ELS"라며 "하지만 ELS는 대부분 기초자산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나 지수를 선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수급 구도에서 중소형주 대응이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며 "코스피200 신규편입 등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별 대응이 적절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수급관점에서 중형주의 수익률과 높은 연관성 보이는 개인 투자자가 매도나 매매비중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펀더멘털 관점에서 대형주보다 낮은 수익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벨류에이션을 고려한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쏠림 장세 속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하라는 것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외에도 충분히 가격 메리트가 있는 대형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주 투자는 유럽 지역 국가들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다음에 해도 충분하다"며 "굳이 지금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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