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프랑스 대통령 선거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 2bp씩 하락한 데 따라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벤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오름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레벨 부담에도 금리 하락 압력은 갈수록 더 세지는 분위기다. 3월 중순 이후 자취를 감췄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최근들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기대감이 확산한다면 전 저점 수준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은 불안한 스페인..강세재료 = 스페인이 중기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금리가 뛰어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스페인은 전날 국가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국채 발행에서 25억유로를 조달했다. 당초 계획했던 15억~25억유로의 최대 물량을 소화한 셈이지만, 발행금리가 치솟아 빛이 바랬다. 3년물 금리는 4.037%로 3월1일의 2.617%보다 1.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ECB 이벤트가 서울채권시장의 강세 재료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미국 4월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나마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신규 실업수당신청건수가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서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실업수당신청건수의 급감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미 고용시장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4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주말 뉴욕시장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美 주가 하락..금리도 소폭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4월 미국의 서비스업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온 데다 투자자들이 비농업부문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전장보다 61.98포인트(0.47%) 하락한 13,206.5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지수가 53.5로 전월의 56.0에서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의 전망치 55.5보다 낮은 것이다.

다음날 발표되는 월간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 지표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5만9천명으로 전달의 12만명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월과 같은 8.2%로 전망됐다.

이날 ECB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비전통적 부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시사하지 않았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bp 가까이 낮아진 연 1.92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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