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발 불안이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마비시키면서 확대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급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과 전세계의 성장률 둔화 및 이머징 마켓 불확실성 증폭, 뉴욕유가 약세 지속 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달러화는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전망과 9월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와 중국 증시 약세,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 장비수 증가로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세계 경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 한 불확실성이 공포지수를 올해 들어 가장 최고치로 밀어올린 영향을 받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46.5% 급등 한 28.03을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VIX는 8월 들어서만 100% 이상 급등해 1990년이후로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정부도 증시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과 상호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시아증시는 도미노 급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제조업 지표 부진과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4.27%나 내려, 지난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7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2.98%,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1.53%, 한국의 코스피는 2.01%가 밀렸다.

최근 통화가치 하락으로 고심 중인 말레이시아의 외화보유액이 지난 7월말 5년 만에 처음으로 1천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2주 만에 2.3%가 또 감소했다.

유럽증시도 중국발 불안에다 그리스 국정 분열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83%, 독일 DAX는 2.95%, 프랑스 CAC 40도 3.19% 빠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전일 조기총선을 위해 사퇴한 후 여당인 급진 좌파연합(시리자)에서 25명의 국회의원이 탈당해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신당을 차렸다.

국제유가는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와 중국 증시 약세,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 증가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2.66% 하락한 배럴당 45.38달러에 움직였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0.80%가 내린 2.301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매입세로 전날보다 온스당 6.40달러(0.6%) 높아진 1,159.60 달러에 마감돼 지난 7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금가격은 4.2% 올라 지난 1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94포인트(3.12%) 내린 16,459.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이틀간 기록한 낙폭 888.98포인트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9 -20일 이후로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84포인트(3.19%) 하락한 1,97 0,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45포인트(3.52%) 밀린 4,706.04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기술주가 4.21%로 가장 낙폭이 컸다.

다음은 에너지가 3.48%, 임의 소비재 3.29%, 헬스케어 3.16%, 금융 3.12%, 산업 주 2.72%, 필수 소비재 2.61%, 원자재 2.47%의 순서였다.

중소형주 움직임을 대표하는 러셀 2000지수도 급락해 52주래 최고치 대비 10%가 량 주가가 하락하는 조정영역으로 들어섰다.

종목별로도 대참사가 벌어졌다.

기술 대장주 애플은 6.12%가 급락하며 52주래 최고치에서 20% 이상 하락하는 것 을 의미하는 약세 영역으로 진입했다.

애플 주가는 4월 고점 대비 20% 이상 내렸다.

이외에 애플과 같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 속한 프록터앤드갬블(P&G), IB M, 엑손모빌, 인텔, 월마트, 캐터필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쉐브론, 듀폰 등의 우량주가 모두 약세 영역으로 들어왔다.

북미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29% 하락하며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S&P 500에 속한 종목의 66%에 달하는 330개 기업이 조정과 약세영역으로 진입했 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고점대비 34%가 빠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우량주의 대거 하락으로 다우지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며 중국발 불안을 극복할 긍정적인 소식과 경제지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급락세가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 외에도 해외발 요인인 중국 시장 여파가 크다며 미국 증시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에 춤을 추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인 왕양과 전화통화에서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새로운 환율 체계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있다"고 밝혔다.

미재무부 대변인은 또 루 장관과 왕 부총리가 오는 9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워싱턴 방문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낮아진 연 2.041%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중순의 2.40% 수준보다 0.359%포인트 낮은 수준 이며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6bp 떨어진 2 .730%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밀린 0.621%를 보였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으로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중국 상하이지수 급락, 닛케이 225 주가지수 20,000선 붕괴 등으로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전세계적 혼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 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역시 단기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는 9월 초에 공개될 8월 비농업부 문 고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많은 거래자는 9월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현재 혼란에 빠진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더 동요하게 되고 전 세계 성장률도 더 둔화할 것이라는 이유로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웨스턴자산운용의 존 벨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가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 다"면서 "성장률과 인플레율 하락 위험에 대비해 장기 국채를 적극 매입하는 게 바람 직하다"고 강조했다.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왑 거래자들은 이날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32%와 1주일 전의 48%에서 27%로 낮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 및 증시 약세와 위안화 추가 절하 위험, Fed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 등은 국채시장에 매우 긍정적 재료라면서 Fed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이머징 마켓 외환시장 혼란 증폭 예 상 등으로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저성장이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아시아 환시의 대 달러화 약세 역시 강화될 것이라면서 9월 금리인상은 전세계 이머징 마켓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 와 성장률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지속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4월 말 이 후 처음으로 2%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한편,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중국발 불안심리에 따른 안전자산 매 수세에도 지난 7월 이후 완만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2개월 전부터 2년과 5년만기 국채를 매도하고 30년만기 등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자금 이동이 벌어지며 본격화했다.

전날 기준으로 30년과 5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27.44bp까지 좁혀져 지난 8월14일의 124.53(지난 4월17일 이후 최저폭)에 근접했다.

PAAMCO의 푸트리 파스쿠알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 투자자들은 이미 뉴노멀 상황에 있다"면서 "수익률 평탄화가 더 진행될 여유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레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장기 국채수익률이 현 수 준에서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장기 국채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매도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중국 성장률 둔화로 원자재와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며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 7월1 0일부터 장기 국채를 적극 매입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10일 이후 45bp 이상 하락했다.

반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려 7월 초에 상승했으나 지난 8월19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때 문이다.

그러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10일의 최저치인 0.545%보다 10bp가량 높 은 수준을 유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 에 달러당 122.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42엔보다 1.35엔이나 내렸 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8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42달 러보다 0.0144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9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2엔보다 0.22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지난 6월22일 이후 최고치를,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21.79엔 까지 하락해 6주 만에 최저치를 각각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6400)는 94.8 19에 움직여 전날 뉴욕 종가인 95.747보다 1.017포인트 하락했다.

달러화는 중국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밑도는 위축세를 보임에 따라 전세계 성 장률 둔화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엔화와 유로 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약화됨에 따라 시장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거래패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이머징마켓 외환시장 불안을 가중했다면서 Fed가 전세계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점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냉각된 중국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원자 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낮은 인플레율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전세계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 규모가 8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거의 4 주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자금 이탈은 주로 이머징마켓과 미국 증시에서 두드 러졌다.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이날 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이유로 현 분기와 올해 말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1.13달러와 1.1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종전 노무라는 현 분기와 올해 말 유로화 전망치를 각각 1.05달러로 예측했 다.

노무라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9월 금리인상이 없을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9월 금리 동결과 함께 12월 첫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 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 당 87센트(2.1%) 낮아진 40.45달러에 마쳐 2009년 3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유가는 4.8%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 는 1986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장기 하락을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가 세계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 는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전세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발 성장률 둔화가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들의 성장률에 직격탄을 날려 전세계 수요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재촉했다.

오후 들어 베이커휴즈가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를 발표한 이후 낙폭을 확 대하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달러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8월21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2개 늘어 난 674개를 나타내 5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9월물 무연 휘발유 가격은 델라웨어 소재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 으로 약세를 접고 전날보다 갤런당 1센트 오른 1,545달러에 마감됐다.

이번주 휘발유 가격은 8.4%나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성장률 둔화와 증시 급등락 지속으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거나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면서 이는 이머 징 마켓 외환시장의 혼란을 가중해 전세계 금융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을 제한할 유일한 희망은 미국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 유지와 미 산유량의 지속적 감소뿐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올해 대서양에서 첫 발생한 허리케인 대니가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3등급 인 대형급으로 발달했으나 오후부터 약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앞서 이날 오전 NHC는 96시간 안에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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