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급락했다.

개장 직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1,089포인트(6.6%) 폭락하며 지난 5월19일 기록한 최고치 수준에서 16%나 낮아졌다. 이후 다우지수는 낙폭을 줄여 3.58%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94%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세계 주요증시 폭락과 유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연 2%가 무너졌다.

달러화는 중국발 증시 폭락에 따른 전세계 증시 동반 급락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밀렸다. 달러-엔은 한때 116.14엔까지 추락해 117엔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대해 3.66엔 밀려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714달러까지 급등해 한때 1.17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유가는 중국 상하이증시 폭락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 지속으로 5.5% 급락한 38.24달러에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감에 따라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5.4% 급락해 하루 하락률로 2011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독일의 DAX 30지수 역시 4.7%나 낮아져 하루 하락률로 2011년 11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4.7%나 밀려 하루 낙폭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5.3% 떨어져 하루 하락률로 200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금융시장 혼란이 전세계 이머징 마켓과 선진시장 모두를 강타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약화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ndex)가 전월 마이너스(-) 0.07에서 0.34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미활동지수의 3개월 평균 역시 전월 -0.08에서 제로(0)로 개선됐다.

전미활동지수는 85개의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며 제로(0)를 웃돌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47포인트(3.58%) 급락한 15,871.2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68포인트(3.94%) 내린 1,893.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79(3.82%) 하락한 4,526.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성장 우려 지속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까지 급락세를 나타내며 미국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8.49%와 7.70%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4.61% 하락한 것은 물론 영국 런던 FTSE100 지수는 4.67%,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는 4.70%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최근 고점 대비 10% 급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한 상황이다.

중국 수요 부진 전망에 유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21달러(5.5%) 떨어진 38.24달러에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중국이 2주전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선 이후 중국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댄 베루 팰리세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담당자는 "시장은 신흥시장에서 전해지는 나쁜 소식에 아주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단기간 지수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며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약화됐다. 물가상승률 기대가 떨어진 데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시장 전문가들이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한 가운데 록하트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와 소재주가 4% 이상 급락하며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기술 대장주인 애플은 2.6% 떨어졌고, 이 외에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30개 전 종목이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변동성이 높아진 데 따라 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룰48(Rule 48)'을 작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시장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34% 급등한 40.7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전세계 주요증시 폭락 또는 급락과 뉴욕유가의 큰 폭 하락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급증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연 2%가 무너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떨어진 2.00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9bp 내린 0.572%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초반 이후 최저치이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거의 변화가 없었고, 수익률 역시 2.729%로 변화가 없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678%까지 떨어져 지난 4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증시가 8% 이상 폭락함에 따라 닛케이 225 주가지수(-4.61%) 역시 급락했고 프랑스의 CAC 40지수가 한때 7%나 폭락하는 약세를 보여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었다.

뉴욕증시가 개장된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1,089포인트(6.6%)나 폭락하며 지난 5월19일 기록한 최고치 수준인 18,351보다 16%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78%(튤렛프레본 자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과 유럽증시가 낙폭을 축소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인 데다 관망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대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애플 등 기술주들이 반등세로 돌아서면 낙폭을 급격히 축소하는 듯했으나 결국 3.6%나 떨어졌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0.15% 낮아졌다.

오후 들어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의 공동 설립자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심각한 매도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혀, 소폭 반락했던 10년만기 국채가격이 재차 소폭 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안전자산 매수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현재 환경에서의 수익률은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적극적 행동에 나선다면 안전자산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금융시장 혼란이 전세계 이머징 마켓과 선진시장 모두를 강타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약화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도 국채 매입 모멘텀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는 최근 수일 동안 국채시장 포지션이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적 금융시장 혼란에도 일부 거래자들은 여전히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오는 9월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통화긴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적 성장률 둔화 공포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일지라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는 것은 Fed의 향후 통화정책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전세계적 불확실성과 많은 자산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가 Fed의 행동에 제동을 걸 것 같다면서 Fed가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관망세를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발 증시 폭락에 따른 전세계 증시 동반 급락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밀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41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2.07엔보다 3.66엔 급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1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386달러보다 0.0233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7.5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8.94엔보다 1.35엔이나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776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694달러보다 0.0082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지난 주말 후장 가격인 94.847보다 하락한 93.252를 보였다.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중국증시 폭락으로 일제히 큰 폭으로 내림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의 변동성 지수인 VIX는 개장 초 주식 투매현상이 나타나 45.34% 높아진 40.74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전 세계 주요국 증시 폭락 또는 급락으로 위험거래 회피현상이 심화되며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급격히 약화돼 달러화에 한때 1.1714달러까지 급등해 지난 1월 초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를 돌파했다.

달러화는 중국증시 폭락(-8.46%)과 닛케이 225 주가지수 급락(-4.61%)으로 안전 자산 매수세가 일어 엔화에 116.14엔(지난 2월 초 이후 최저)까지 추락해 117엔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8% 이상 폭락해 하루 하락률로 2007년 2월27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하루 하락률로 지난 2월23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매수 급증과 디플레이션 우려 증폭, 전세계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지연 전망 등으로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연 2.00%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뉴욕유가는 중국 불안과 공급 과잉 우려, 전 세계 증시 지속에 지난 주말보다 5.5% 급락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하며 개장 초보다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으나 119엔대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낙폭을 재차 확대함에 따라 달러화 역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폭을 재차 늘렸다.

이날 달러화는 터키와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환시 불안정 심화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엔화에 하루 낙폭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7월부터 시작돼 올해 3월까지 진행된 대규모 유로 숏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유로 매수세가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유로 숏포지션이 지난 3월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며 9월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12월 역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1.12-1.14달러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노무라는 유로-달러의 올 3분기 말 전망치를 종전의 1.05달러에서 1.13달러로, 올해 말 예상치 역시 1.05달러에서 1.10달러로 각각 높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상하이증시 폭락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전 세계 공급과잉 우려 지속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21달러(5.5%)나 떨어진 38.24달러에 마쳐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감에 따라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발 수요 감소 우려와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의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것이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중국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함에 따라 FTSE 유로퍼스트3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이날 하루에 4천억유로(미화 4천65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한때 37.75달러까지 밀려 2009년 2월 이후 장중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무연 휘발유 선물 가격 역시 4.8%나 하락해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 주 동안 전 세계 공급과잉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이달 초 전격적으로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중국의 원자재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증폭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아시아 원유수입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이 벌어져 수요 둔화가 급격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것도 유가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수요 감소 전망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수준의 원유 생산을 이어가는 데다 이란의 원유 수출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유가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리서치부문 헤드인 아담 롱슨은 거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이지만 지난 7월까지 중국의 원유 수입 지표는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하루 170만배럴 늘어난 740만배럴을 보여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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