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신창재 회장(왼쪽)이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초청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 CEO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고객의 혜택을 위해 장기적 관점의 수익 창출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써달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골드만삭스, 템플턴, KTB자산운용 등 교보생명의 변액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22명과 만나 "변액보험 자산운용은 마라톤과 같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보험사 수장이 자산운용사 CEO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선 생명보험업계 '빅3'의 입지를 가진 교보생명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현재 약 9조원의 변액보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날 관련 자료를 배포하면서 주식형, 인덱스형, 채권형 등 변액보험 전 분야에서 골고루 업계 정상권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K-컨슈머리포트에서 교보생명의 변액연금 상품들이 수익률 1~4위를 모두 휩쓸었다는 게 이런 주장의 근거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매 분기 자산운용사 CMO(최고마케팅경영자), 펀드매니저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고객자산의 가치 증대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 회장과 자산운용사 CEO들의 회합도 이런 맥락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신 회장이 이번 모임에서 (자산운용사 CEO들에게) 그간의 자산운용 성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운용 철학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러나 교보생명의 이런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K-컨슈머리포트는 금융소비자연맹이 오류를 인정한 자료에 인데, 이에 기대 교보생명이 자사 홍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소연은 지난달 초 변액연금보험 상품 60개를 분석해 수익률을 공시했고,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은 교보퍼스트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으로 4.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소연은 그러나 지난달 말 변액연금보험 비교정보와 관련, 보험상품의 경우 위험보장 부분은 수익률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단순하게 수익률로만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소연의 비교정보는 최근 설정된 펀드가 수익률이 좋게 나오는 통계상의 왜곡 현상을 바로잡지 못하는 등 오류를 가지고 있다"며 "더욱이 수익률로 보험상품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것은 보험업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잘못된 수익률 논란으로 변액보험 판매가 20~30% 감소하고, 이 때문에 보험사는 물론 보험설계사들이 영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교보생명이 벌인 이날 이벤트는 업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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