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8% 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에도 개장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채가격은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전격적으로 인하한 데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고,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전격적 부양 조치에 상승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전격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단행했다.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60%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각각 25bp씩 인하했다. 또 모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준율을 50bp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 혼란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7.63% 하락해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밑돌았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1.0보다 급등한 101.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4.0을 웃돈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6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전월 4.4% 상승을 0.1%포인트 상회한 것이다.

7월 신규 주택판매는 5.4% 상승한 연율 50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만채를 소폭 밑돈 것이다.

또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 1월 전망치인 2.9%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 따라 개장 오름폭을 다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91포인트(1.29%) 하락한 15,66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59포인트(1.35%) 내린 1,867.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6포인트(0.44%) 하락한 4,506.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경기 부양 소식에 강하게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축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이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 부양조치를 반영하지 못해 하락 마감했지만,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3%대의 오름세를 나타냈고, 독일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4%대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틸리티업종이 3% 이상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장중 5% 이상 강세를 보이던 애플은 상승폭을 축소하며 0.6%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체이스도 장중 기록한 3%대 상승폭을 반납해 0.5%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인 엑손모빌은 유가 강세에도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자제품 체인인 베스트바이는 장중 급등세를 유지하며 12%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장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1.59% 하락한 36.0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전격적으로 인하한 데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7bp 높아진 연 2.07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7.3bp 상승한 2.80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3bp 오른 0.605%를 보였다.

중국발 경기 부양책 속에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안전자산인 독일과 영국 국채가격 역시 하락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7bp나 가파르게 상승한 0.729%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9.5bp 오른 1.801%를 각각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약했으나 국채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0.663%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16배로 201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차례 입찰 평균은 3.4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1%로 지난 평균인 44%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3%였다.

재무부는 26일과 27일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급반락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완만하게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의 조치는 올 하반기 중국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제 전반에 확산한 부정적 시각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더 기다릴지 불확실하다면서 따라서 중국의 전격적 경기 및 증시 부양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작년 말의 수준을 밑돌고 있음에도 일부 거래자들은 국채 숏포지션을 유지하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에서 유지되기 어렵지만 현 수준에서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부 거래자들은 증시 급락 이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부연했다.

여전히 금융시장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위험 요인 역시 산재한 상황이어서 일부 머니 매니저들은 이날 국채를 실질적으로 사들였다고 이들은 전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8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41엔보다 0.4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1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19달러보다 0.0103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8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59엔보다 0.71엔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88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776달러보다 0.0088달러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전날 종가인 93.261보다 상승한 93.941을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런던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한 데 힘입어 유럽시장에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전날 8% 넘는 폭락에 이어 이날도 7.6%나 급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6영업일 동안 26%나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급전직하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과 성장률 둔화 전망 고조가 인민은행의 전격적 조치 이유로 분석됐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을 시도했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중국발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다.

위험거래가 약화돼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지속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의 전격적 경기 및 증시 부양책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약화돼 달러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8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봐야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9월 금리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이며 12월에나 가능할 듯하다"고 부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9월4일(금) 나올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의 21만5천명 증가보다 하락한 19만5천명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화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엔화 반등이 거칠었으며 시장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위험거래가 급증했으나 120엔대 안착에 실패했다.

이후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급반락함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 역시 급격히 축소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가량 상승세를 유지하다 1.3%가량 반락해 장중 등락률로 2008년 10월29일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금융시장 급변동 이후 Fed의 9월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12월 인상 가능성 역시 약화한 것이 달러화의 반등 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내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 달 초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나온 이후에나 달러화의 확실한 방향성이 결정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8%) 오른 39.31달러에 마쳤다.

유가가 중국발 호재로 반등세를 보였으나 세계적 공급 우위 지속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현 산유량 지속 유지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우세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OPEC가 유가 급락과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 가능성에도 현재의 산유량 유지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한다면 OPEC는 비상 석유장관 회의를 소집해 산유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전격적 경기 부양책으로 독일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4.97%와 4.14% 급등했다. 뉴욕증시 역시 초반 1-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일 동안 유가는 증시의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전날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던 유가가 이날 반등했으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낮은 유가가 이어질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유가의 반등이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가가 여전히 2008년 최저치인 32.4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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