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며칠만 버티지"

지난 11일 이후 전일까지 코스피가 7%, 코스닥이 12%가량 떨어져 증권가에서도 곡소리가 이어졌다.

트레이더 20명이 마포대교에서 집합한 소식에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증권사 직원까지 등장했다.

금융당국까지도 시장의 패닉 상태에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 A 증권사 대치지점의 한 과장이 지난 24일 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그는 자신의 자동차 안에 연탄을 갖다 놓고 불을 피웠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에는 선물옵션 투자로 고객 자산에서 큰 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 'O모 증권사에서 40억원대 반대매매 터져'

지난 24일 메신저를 통해 한 증권사 지점에서 수십억원대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단 소식이 돌았다.

신용거래 반대매매는 많아야 하루에 수백억원대기 때문에 40억이란 숫자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더군다나 신용잔고는 최근 빠르게 하락, 지난달 8조원대에서 24일 기준 7조318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에 대규모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소문은 그럴싸하게 들렸다.

소문의 증권사는 국내 최대 지점을 보유한 대형증권사 B.

하지만 해당 증권사의 신용매매 관리 부서는 이 같은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또 다른 증권사 C.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C가 고의적으로 B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렸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모습이다.

#. 돈 빌려서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주식담보대출을 1억원 이상 받았는데 원금만 7천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스탁론까지 합치면 4천만원의 빚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 투자자는 "반대매매가 들어오기 전에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해버렸다"며 "몇년간 빌린 돈 갚느라 고생하겠지만 이제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학 주식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는 "1천800만원의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1억원까지 만들어봤는데 이제는 빚도 갚지 못하게 생겼다"며 "개미인만큼 펀더멘털보단 테마에 편승한 종목을 골랐던 점이 실수였다"고 전했다.

#. 금융당국은 이 같은 국내 증시의 급락 상황과 루머 등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나 실제 상황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불확실한 루머가 기관과 개인 등 시장 참가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경우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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