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고를 당한 베트남 현지 직원을 국내로 후송시켜 치료를 받게 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전일 새벽 금호타이어 베트남 현지 직원 쯔엉 빈투언(Truong Vinh Thuan, 26)씨가 아시아나항공에서 특별히 제작한 환자용 침대에 눕혀져 한국으로 후송됐다. 옆에는 쯔엉씨의 부친과 담당 베트남 의사, 주한 베트남 교민회에서 추천한 통역이 가능한 간병인과 금호타이어 직원이 함께했다.

쯔엉씨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신속한 안내에 따라 대기해 있던 응급차에 태워져 곧바로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됐고 수술절차에 들어갔다.

3년 전 금호타이어 빈증성 공장에 입사한 쯔엉씨는 지난달 7일 설비 스위치 조작 중 자신의 상의 근무복이 설비 사이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병원에서 목디스크가 손상돼 하반신 감각이 없는 상태로 수술이 불가하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고, 쯔엉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절망에 휩싸였다.

박삼구 회장은 사고를 보고받고 열악한 의료사정으로 직원의 치료가 늦어지자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가 협력해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연세대학교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과 수시로 통화해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신속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으며 병원비는 물론 항공료, 체재비 일체를 회사 측이 지원하도록 했다.

금호 측은 해외 현지직원의 국내후송 치료는 이례적이라며 치료 가능성에 대한 낙관은 아직 이르지만, 세계적 수준인 국내 의료진과 베트남 현지 직원에 대한 박 회장의 애정과 관심이 더해져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일 뿐 아니라 박 회장의 베트남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에는 금호아시아나-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고,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6일 주한 베트남 교민회와 협약(MOU)을 맺고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과 교민회 사무실 개설,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총 투자금액만 5억달러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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