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드러난 데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발언에도 월말에 따른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Fed.연준) 부의장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전세계 증시의 안정적 움직임과 미국의 주간 총 채굴장비수 감소, 나이지리아발 원유 공급 중단 소식으로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들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시장에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

스탠리 피셔 미국 Fed 부의장은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CNBC방송에 출연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아직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만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히려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CNBC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면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경제 TV와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50대 50이라면서 9월에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10월에 첫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7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4% 증가를 밑돈 것이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보다 0.3%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2% 각각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 를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93.1에서 91. 9로 낮아졌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3.5를 밑돈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6포인트(0.07%) 내린 16,643.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포인트(0.06%) 오른 1,988.8 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2포인트(0.32%) 상승한 4,828.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좁은 폭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만 소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발 우려로 시장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많은 투자자가 시장을 이미 떠난 상황이라며 이날은 주식시장 거래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일부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2% 이상 강세를 보이며 업종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주와 소재주, 기술주가 상승한 반면 금융주와 헬스케어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도 정유업체인 쉐브론이 3.59%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당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실시한 데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4.82% 의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03% 상승해 5거래일 만에 19,000선을 회복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한 데에 이어 사흘 연 속 1천억위안이 넘는 대규모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유럽의 경우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50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국가별 등락은 엇갈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90%, 프랑스 CAC 40 지수도 0.36 % 올랐다. 다만, 독일 DAX 30 지수는 0.17%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19% 하락한 26.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3bp 하락 한 연 2.18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5bp 낮아진 2.91 1%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높아진 0.71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뉴욕 유가가 반락세로 돌아섰고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을 보여 상승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대니얼 멀홀랜드 선임 국채거래자는 "이날 오전부터 해외발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주 매수세력은 머니 매니저와 해외 중앙은행들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31일(월)이 뱅크홀리데이로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이날 오전 매수세는 월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많은 투자자는 오는 9월 첫 금리인상에 대해 점차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음 주(9월4일.금) 나올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Fed의 통화긴축이라 는 방아쇠를 당길 변수가 될 수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태도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으나 국채가격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국채가격은 피셔 Fed 부의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려 반락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소폭 상승했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의 헤드는 "피셔 의장 발언의 행간은 Fed가 9월 금리인상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편승한 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일부 펀드매니저가 계속 우려해왔다면서 피셔 부의장이 이같은 우려에 불을 지펴 국채가격이 가격이 급반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국채시장이 여전히 최대 유동성을 보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국채를 꾸준히 매입하려는 세력들이 상존해 있어 국채가격이 일방향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 움직임을 추적하는 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로 끝난 주에 투자자들은 미국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6억8천만달러를 인출했다 .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 유출 규모이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7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04엔보다 0.6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8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45달 러보다 0.0058달러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394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03달러보다 0.0009달러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 는 전날 종가인 95.770보다 오른 96.150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안정적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미소비지출이 발표된 이후 달러화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물가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고 소비지출 역시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촉매제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여기에 Fed의 잭슨홀 심포지엄이 이틀째로 접어든 데 따른 조심스러운 행보 역시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특히 물가가 여전히 Fed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날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물가 동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라는 점도 적극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풀이됐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유로화는 피셔 부의장 발언이 나온 뒤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피셔 의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을 앞둔 데다 다음날 피셔의 발언을 앞두고 있어 장중 내내 큰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셔의 발언에서 9월 금리인상 여부 혹은 연내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낮은 수준을 보이는 물가에 대한 Fed의 시각을 더 명확히 확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최근 외환시장이 다소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날은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뉴욕 및 전세계 주요 증시가 급변동성을 벗어나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달러화 움직임 역시 극단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6달러(6.3%)나 가파르게 오른 45.22달러에 마쳐 지난 8월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유가는 11.8%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날 유가는 10% 이상 폭등해 하루 상승률로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발 원유 공급 중단 소식과 미 경제지표 호조,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상회의 소집 요구 등으로 원유 선물 숏포지션 청산용 되사기가 급증한 때문이다 .

유가는 이날 개장 초 단기 폭등에 따른 매물로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 반등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45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초강세를 지속했으나 일부에서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수년 만에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 추세 지속 여부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원유정보 제공업체 베이커휴즈는 8월28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개 늘어난 675개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천연가스 채굴장비수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가 8개 하락한 877개를 나타냈다고 베이커휴즈를 전했다.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총 채굴장비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45달러가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진 가운데 베이커휴즈의 총 채 굴장비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시장은 달러화 강세 등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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