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4일(미국시간)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미국 경제에 실망을 안겨줬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에 나서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로 보건대 미국 경제 회복이 빨라지는 것도 느려지는 것도 아닌 2~2.5%의 성장률을 나타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기준금리와 관련해 Fed나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움직이게 할 정도는 아니고 예상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보드의 케이시 보스트잰식 거시경제분석 담당 디렉터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1만5천명 늘어난 것은 또 다른 실망 요인이며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것이다. 지난 3월 고용이 둔화된 것과 함께 4월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와 2분기 성장률이 2%를 소폭 하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한가지 일관된 메시지는 부진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이나 가계에 대한 고용조사에 따르면 모멘텀이 상실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지표까지 경제지표를 통합해보면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4월의 현행 경기지표는 1.8%로 지난 3월의 2.5%보다 낮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지표가 나왔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의 이견의 깊이를 고려하면 Fed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와 같은 수준의 지표가 나오거나 더 악화해야 3차 양적 완화(QE3)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고용법 프로젝트의 크리스틴 오웬스 이사는 "4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고작 11만5천명 늘어났으며 고용시장 참가율도 하락해 근로자들과 경제를 각성시키는 뉴스가 되고 있다. 경기 부양이 필요하며 고용창출을 위한 투자와 수요증대를 위한 임금 인상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앨런 크루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이날 고용지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이후 경기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를 보여줬지만, 금융위기와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한 피해는 더 치유될 필요가 있다"면서 "깊은 수렁에서 우리를 꺼내줄 경제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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