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의 성공은 적어도 미국의 전자기기 전문매체에는 수수께끼를 안겨줬다고 마켓워치가 4일 보도했다.

크기도 아이폰이나 HTC 안드로이드 등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큰 데다 초창기 과거 스마트폰에나 쓰이던 스타일러스(컴퓨터 화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표시를 할 때 쓰는 펜)가 탑재된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2007년 처음 아이폰을 들고 나올 때 스타일러스를 쓰지 않았으며 이때부터 스타일러스 기술은 완전히 사장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갤럭시 노트 광고가 지난 슈퍼볼 광고에서 나왔을 때 크게 관심을 모으기는 했으나 시장에서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갤럭시 노트는 한국에서 200만대이상이 팔렸고 전세계적으로 5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스타일러스가 중국어와 같은 문자단위 표시방식의 언어를 쓰는 쪽에서는 훨씬 사용이 편리하다고 갤럭시 노트 성공의 이유를 분석했다.

홍콩에 살고 있는 뉴먼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 패널은 손가락으로 문자를 제대로 쓰기에 해상도가 좋지 않아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로 애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일러스가 사람들이 그동안 그토록 필요로 하는 사양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먼 애널리스트는 또 "더 나아가 삼성이 오랫동안 잊혀졌던 기술을 부활시키고 지금의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혁신하는 능력은 문자를 입력하는 새로운 방식이나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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