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주요 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증폭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 실망 등으로 위험거래 회피 심리가 강화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과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증폭으로 급락했다.

중국 통계국이 공식 발표한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에서 49.7로 하락했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과 마르키트가 공동 발표하는 8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47.3으로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발 악재로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DAX 30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2.38%와 2.40% 낮아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2.84%나 내렸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7에서 51.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0을 밑돈 것이며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마르키트가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최종치가 전월의 53.8보다 소폭 하락한 53.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7월 건설지출은 0.7% 늘어난 연율 1조800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연설에서 아직 물가 상승률이 연간 2%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68포인트(2.84%) 하락한 16,058.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33포인트(2.96%) 내린 1,913.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40포인트(2.94%) 하락한 4,636.1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성장 우려를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이후 이번주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주 역시 중국 우려가 지속되며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좀처럼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逆)환매조건부 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1천500억 위안(약 27조4천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고자 시중은행 선물환 대금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 경기 불안에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3%, 선전종합지수는 4.61%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3.84% 떨어진 것은 물론, 코스피도 1.40%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3.03%, 프랑스 CAC 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각각 2.42%와 2.38% 하락했다.

유가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해, 뉴욕 증시에 부담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9달러(7.7%) 낮아진 45.41달러에 마쳤다. 지난 7월6일 이후 최대 일간 하락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 업종이 3.6% 급락하며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은 4.2% 급락했다.

금융업종도 3.5%가량 떨어졌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이 각각 4.7%와 4.1% 내렸고, 골드만삭스도 3.4% 하락했다.

9월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 금융 업종에 부담이 됐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연설에서 아직 물가 상승률이 연간 2%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는 것은 금융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디스카운트 체인점인 달러 트리는 전분기 이익이 67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해, 주가는 8.6%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새 차 판매는 트럭에 대한 강한 수요로 연율 1천781만대를 기록해 2005년 이후 최대로 급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45% 상승한 31.4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1bp 낮아진 연 2.156%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8bp 밀린 2.914%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하락한 0.708%를 기록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경착륙 우려를 증폭했다. 이에 따른 전세계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의 정부와 민간부문이 발표한 제조업 활동이 일제히 위축세를 나타내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마르키트의 8월 미국 제조업 PMI가 발표된 이후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으나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활동이 발표된 뒤 오름폭을 재차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면서 "이는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가장 큰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뉴욕유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투자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하락하며 소비위축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는 Fed의 통화긴축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증시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고 있어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채시장이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중국발 매도세는 단기적 충격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Fed의 이달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기본 재료가 된다면서 올 하반기 후반까지 Fed가 통화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유가 급등으로 국채 매도세가 일었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가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섰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전면에 부상한 가운데 최근 수주 동안 진행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폭이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로 자리 잡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예상보다 악화된 중국 경제가 세계 원자재 및 증시 약세를 견인하고 있고 이머징 마켓 통화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는 전세계 무역과 투자 급감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26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내에서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6억달러가 순유입돼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고 펀드추적업체 리퍼가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난 8월26일까지 총 144억5천만달러의 현금이 순유입돼 연율로 2009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증폭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 실망 등으로 위험거래 회피 심리가 강화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22엔보다 1.85엔이나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는 유로당 1.131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11달러보다 0.010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0엔보다 0.83엔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5.965보다 하락한 95.317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중국 제조업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착륙 우려를 부각함에 따라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 거래 회피심리 강화로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독일의 DAX와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2.38%와 3.03%나 밀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2.84%나 빠졌다.

이후 미국의 제조업 활동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마르키트가 내놓은 유로존의 지난 8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전월의 52.4에서 52.3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연간 2%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기세력들과 투자자들이 그동안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수익 투자처에 투입했던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착륙 우려에 따른 이머징 마켓 불안정 증폭이 엔화와 유로화 캐리트리이드 청산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외환시장의 최대 이슈라면서 9월4일(금)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중국발 이슈가 달러화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자산 매니저인 줄리어스베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발언이 유로화 약세를 추구하고 있음을 이유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3개월과 12개월 전망치를 각각 1.14달러와 1.18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줄리어스베어는 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ECB의 수석 경제학자와 고위 관계자들의 강한 수사학적 발언은 유로화의 저평가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과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증폭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9달러(7.7%) 낮아진 45.4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하루 하락률로 지난 7월6일 이후 최대를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 속에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부각돼 유가가 급락했다.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돼 7월 수치인 50.0과 시장 예상치 49.8을 밑돌았다. 이는 210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뒤 나올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미 원유재고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다음날 오전에 공개할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PMI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증폭했다면서 유가가 단기 급등한 가운데 중국발 쇼크가 공격적 매도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비상회의 소집 요구에도 OPEC가 강한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OPEC의 12개 회원국 모두가 자국의 산유량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OPEC의 감산 단행이 없다면 전세계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일한 유가 상승 재료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도 전략비축유를 쌓기 위한 원유 수입이 2016년까지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정유사들이 계절적 유지보수를 위해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이에 따른 원유재고 증가가 향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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