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몇 년간 국내 가계 금융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영국 등 금융 선진국에 비해 현금과 예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가계 중 금융자산 비중이 26.8%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2010년 국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21.4%에 머물렀지만 매년 1%포인트 안팎으로 성장하며 최근 5년간 5.4%포인트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영국의 가계 금융자산은 절대규모 면에서 우리나라를 크게 앞섰지만, 증가세는 정체 국면을 나타냈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현금 및 예금 비중을 각각 42.0%와 52.5%로 유지했다.

반면 미국은 현금 및 예금 비중이 13.2%밖에 되지 않아으며, 주식과 채권, 펀드를 포함한 금융투자상품은 51.7%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7%에 불과했다.

영국과 호주는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각각 13.5%와 16.6%로 낮았지만 보험 및 연금기관의 금융투자상품 투자 비중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보다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1%대의 저금리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에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펀드는 미국과 영국처럼 가계의 금융투자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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