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7일~11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라 강세 출발한 뒤 10일 있을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발표하고, 9일은 '최근 G20내 글로벌 불균형 논의동향 및 전망'을 내놓는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이코노믹포럼 축사를 갖고 11일에는 포춘코리아 개막축사를 한다.

한국은행은 8일 3월 하반월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하고, 9일에는 3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와 4월 금융시장 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10일에는 5월 금통위가 열리고, 11일 한은은 '자본자유화 이후 한국의 자본이동 행태'라는 이슈 페이퍼를 발간한다.

▲금리, 상저하고= 이번 주 채권금리는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대외 불안감을 바탕으로 하락세로 출발한 뒤 금통위를 앞두고 반등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만5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 실업률은 0.1%포인트 낮아진 8.1%를 나타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16만8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8.2%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유럽의 정치적 불안 등과 함께 시장의 금리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주 후반 국내 채권금리가 이같은 대외불안을 일정 부분 선반영했던 만큼 금리의 낙폭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 초반 이후부터는 금통위에 대한 경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통화당국이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근 물가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산업생산 등 경기 지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 금리정상화 의지를 확고히 했던 금통위가 어느 정도의 스탠스 변화를 보여 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최근의 경기 둔화 시그널보다는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 나타나는 국내 경제의 각종 부작용을 우려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금리인하 기대 확산"vs"금리인하 어렵다" = 전문가들 사이에는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일부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실제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서는 금리인하 주장이 최근 수급 호조에 기댄 강세를 정당화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현재 금리인하 기대를 갖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며 실제로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정상화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하고 있지만 최근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한은의 예상보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모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50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호주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은 상태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내년 성장률 전망이 4.2%로 내년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신임 금통위원들 역시 그 면면을 세밀하게 따져보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들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대외재료 없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쉽게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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