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주(7일~1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유로존 정치 우려 등으로 거래 레벨을 향상 조정할 전망이다.

미국의 4월 고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부상할 것을 보인다.

여기에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 지형의 변화도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편, 이번주 10일 한국은행은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임명된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4월 美 고용충격 여파 = 미국의 지난 4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11만5천명 증가에 그친 점은 이번주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주요 동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고용은 지난 2월 24만건 증가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3월 12만건에 그치고 4월에도 11만건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탄탄하지 않음을 입증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168포인트나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도 지난 4월19일 이후 최저치인 1.3076달러대까지 밀려났다.

미 고용지표의 악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당장 이 같은 기대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가 고용지표 결과가 Fed나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변하게 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는 등 당장 QE3 도입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의 큰 폭 하락을 이어 코스피도 다시 한번 조정에 들어간다면 달러화는 재차 1,140원선 부근까지 거래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번주 8일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시작으로 벤 버냉키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은 이들의 코멘트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과 시카고 연은 총재는 10일 연설이 예정되어 있고,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은 9일 연설이 잡혀 있다.

주요 인사들이 통화완화 기조 강화나 추가 부양책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다면 시장의 위험투자 심리도 되살아날 수 있다.

▲유로존 정치 변화 주목 = 프랑스와 그리스 등 유로지역 주요 국가들의 정치 지형 변화도 달러화의 상승을 자극하는 재료가 될 요인들이다.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스아 올랑드 후보가 17년 만에 좌파 대통령으로 등극한다.

올랑드 후보는 재정 긴축을 강화한 신재정협약에 부정적이고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당선 이후 재정협약 재협상 가능성 등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리스 총선 결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신민당과 사회당이 의석(300석)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혼란이 예상된다.

공산당이나 급진좌파연합 등은 긴축 재정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만큼 이들 정당이 부상한다면 그리스 긴축 이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성이 확산할 수 있다.

그리스 진보 정당들은 긴축 재정을 중단하고 성장과 유럽연합(EU)의 개혁에 초점을 맞춰 재협상을 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놨다.

다만 신민당과 사회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다 정치 이슈가 마찰적 재료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여전한 만큼 달러화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할 정도의 불안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中 지표 및 새 금통위원들의 첫 금통위 = 이번주에는 중국의 주요 지표들도 다수 발표된다.

오는 10일 4월 무역수지, 수출증가율, 수입증가율 등이 대외지표들이 발표되고 11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연이어 나온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부각한 상황에서 G2의 다른 한 축인 중국의 경기 상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10일 열리는 금통위도 모처럼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하지만 산업계 출신 등 이른바 '비둘기파' 신임 금통위원들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정부의 경기 진단 후퇴, 호주와 인도 등 주변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도 다소 부상한 상황이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후 한은의 경기 진단 등이 이전보다 후퇴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지면서 달러화가 상승 압력에 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 이번주 국내에서는 10일 금통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발표되는 지표는 많지 않다.

한은은 7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재정부는 8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내놓는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악화 이후 물가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10일 4월 수입물가가 나오고, 11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물가지표가 낮게 나온다면 QE3 기대가 한층 커질 수 있다.

11일에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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