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주식시장 불안으로 다시 1,180원대로 반등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8.90원 상승한 1,18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거래가 재차 강화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장초반 4% 넘게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중 상승세를 나타낸 점도 달러 매수심리를 지지했다.

개장전 마(MRA)가 균형 수준에 거래되는 등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포지션 만기 픽싱물량도 이날은 유입되지 않았다.

중국발 위험회피 심리에 오히려 장중 역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800억원 이상으로 재차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원에서 1,18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고용지표 경계감으로 달러화 1,170원대에서는 매수 심리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으로 1,180원대 후반에서는 달러 매도 심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고용지표 등으로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180원대 중심의 등락이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지수선물 흐름을 볼 때 미국 증시는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시장의 관심은 중국에 쏠려 있다"며 "달러화 1,170원대 중반에서는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송금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외국인 순매도가 다시 확대되는 조짐인 점도 달러화 상승을 지지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딜러는 "전일까지 이월네고가 활발하게 유입됐지만, 달러화 1,170원대에서는 저점 인식 결제 수요도 탄탄하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미국발 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1,170원대는 저점매수 1,190원선 위에서는 당국 변수를 상정하고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8.20원 상승한 1,180.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이월 롱포지션 청산과 네고 물량 등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중국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재차 반등했다.

달러화는 오후 장에서 중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하자 롱스탑과 숏플레이가 집중되면서 1,170원대 중반까지 내렸지만, 중국 증시가 재차 하락하면서 숏커버성 달러 매수로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75.40원에 저점을 1,181.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7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6억8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5% 상승한 1,915.22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8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0.0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3.6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86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47원 상승한 1위안당 183.19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3.95원에 고점을, 182.6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8억2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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