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전세계 증시가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1.9%) 높아진 46.2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전세계 증시가 안정세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급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8월-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467만배럴이나 늘어난 4억5천543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0만배럴 증가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38만8천배럴 줄어든 5천731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7만1천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11만5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4.5%에서 92.8%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4.0%로 전망했다.

원유시장은 수년 만에 최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초 이후 보지 못했던 현상이다. 이날도 유가는 증시 강세로 오전장에서 1.9% 상승했으나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으로 3% 이상 반락하는 급변동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유가는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이 나온 뒤 상승폭을 확대하는 등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데 힘입어 강세로 반전됐다.

베이지북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 사이에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최근 나타났던 경제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지표가 투자자들의 원유선물 매수세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산유량 역시 상승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6년과 2017년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원유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더 긴 기간동안 저유가가 필요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급 과잉 상황을 당장 해소할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도 9월과 10월, 11월 펀더멘털은 유가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