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월 중에 29억달러 가량 줄었다. 유로화 등 이종통화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했지만, 달러-원 환율 급등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 개입이 단행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8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천679억4천만달러로 전월대비 28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39억달러 감소한 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안정화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인 운용수익에 유로화 등 주요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로 외환평가에서도 이익이 발생했지만, 보유액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화는 달러 대비 2.4% 절상됐고, 엔화도 2.4% 강세를 보였다. 다만,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는 각각 1.2%와 2.1% 절하됐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에도 일부 기타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천361억1천만달러(91.4%)와 예치금 220억4천만달러(6.0%), 금 47억9천만달러(1.3%), SDR 34억8천만달러(0.9%), IMF포지션 15억1천만달러(0.4%)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은 전월대비 11억2천만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8억6천만달러 줄었다.

SDR은 3천만달러 증가했고, 금은 변동이 없었다.

한편, 지난 7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대만에 이어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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