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국 경제 진단이 긍정적으로 나온 데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유가가 상승해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럽과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다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전세계 증시가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7월에서 8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하거나 적당한 속도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고용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며 임금 상승 압력을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시아의 성장 둔화는 미국 경제에 위험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8월 민간부문 고용이 19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올해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수정치가 예비치인 연율 1.3%(계절 조정치) 상승에서 3.3% 상승으로 수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2% 상승을 소폭 상회한 것이며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7월 공장재수주는 전월 대비 0.4% 늘어 마켓워치 조사치 1.0% 증가를 밑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국 경제 진단이 긍정적으로 나온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03포인트(1.82%) 오른 16,351.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01포인트(1.83%) 상승한 1,948.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7포인트(2.46%) 오른 4,749.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생산성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Fed의 경제 진단도 긍정적으로 발표되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생산성 수정치는 예비치보다 대폭 상향 조정됐다.

또 Fed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 성장 추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이 완만하거나 보통의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것이 Fed의 분석이다.

Fed는 고용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며 임금 상승 압력을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시아의 성장 둔화 우려는 미국 경제에 위험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17일 개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ed의 경제 진단이 예상보다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제기됐지만, 증시는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41%, 독일 DAX 30 지수는 0.32%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0.30% 올랐다.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도 일단 주춤해졌다.

중국 증시는 증권사들의 시장 안정화 자금 출자 이후 당국 지원 기대감 속에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0%, 선전종합지수는 1.99%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돼 0.39%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1.18% 하락했다.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1.9%) 높아진 46.25달러에 마쳤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가량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기술주와 산업주가 2% 이상 강세를 보였고, 금융업과 헬스케어업종도 1% 넘게 올랐다.

다우존스 30 편입종목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4.1%와 3.6%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8월 민간부문 고용은 19만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명 증가를 하회했다.

지난 7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자동차 수요 호조로 증가했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6.91% 하락한 26.0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유가가 상승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높아진 연 2.185%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0bp 상승한 2.954%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오른 0.71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전세계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인 데다 민간부문 고용과 생산성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으로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더 확대했다.

올해 2분기 생산성이 3.3% 상승하며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 역시 국채가격에 부정적이었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피터 핏제랄드 수석 펀드매니저는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9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단기 움직임이 장기 통화정책을 좌우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웃돎에 따라 뉴욕 유가가 개장 초의 상승세를 접고 반락해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그러나 베이지북이 미국의 경제가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전망 역시 긍정적임을 확인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한 데다 뉴욕유가가 반등해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위험거래 증가에 따른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경제전문가들은 여전히 4일 나올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전망치를 고수하고 있어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재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 지속이라는 국채가격 상승 재료가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를 위한 미 국채 매도, Fed와 이에 따른 이머징 마켓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전망 등 국채가격에 부정적 재료가 더 커보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향후 국채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따라서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 수준에서 마감될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럽과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다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3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37엔보다 0.9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14달러보다 0.008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0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07엔보다 0.01엔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뉴욕 종가인 95.315보다 상승한 95.892였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락세에서 벗어나며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이후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외환시장이 증시 움직임에 주목한 데다 고용 결과가 한달 전보다 긍정적이라는 분석으로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생산성이 3.3% 상승하며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 역시 달러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날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7월보다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그러나 ECB가 더 비둘기파화한다는 것이 유로화 약세 원인이 될 수 없다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이 유로존 경제에 더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강한 포트폴리오와 투자자금 유입이 유로화를 지지할 것이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유로화가 특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은행은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유로화가 달러화와 등가(parity)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은행은 유로화의 등가 예상을 고수하고 있으나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또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유로화가 지지를 받았다면서 올해 유로화가 등가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다 해도 연말 수준은 현 수준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ECB가 지난 3월 이후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연율 2%를 밑돌고 있고 유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빠르면 이달부터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나오는 4일(금)까지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조심스러워할 것 같다면서 이날 민간부문 고용과 공장재수주실적에 시장이 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고용지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전세계 증시가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1.9%) 높아진 46.2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전세계 증시가 안정세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급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8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467만배럴이나 늘어난 4억5천543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0만배럴 증가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38만8천배럴 줄어든 5천731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7만1천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11만5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4.5%에서 92.8%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4.0%로 전망했다.

원유시장은 수년 만에 최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초 이후 보지 못했던 현상이다. 이날도 유가는 증시 강세로 오전장에서 1.9% 상승했으나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으로 3% 이상 반락하는 급변동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유가는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이 나온 뒤 상승폭을 확대하는 등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데 힘입어 강세로 반전됐다.

베이지북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 사이에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최근 나타났던 경제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지표가 투자자들의 원유선물 매수세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산유량 역시 상승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6년과 2017년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원유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더 긴 기간동안 저유가가 필요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급 과잉 상황을 당장 해소할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도 9월과 10월, 11월 펀더멘털은 유가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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