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다음카카오가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자회사 록앤올과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 가운데 피인수 후 록앤올의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의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카카오의 록앤올 인수는 벤처업계에서 인수·합병(M&A)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말부터 다음 지도 앱의 길찾기 기능과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지도에서 자동차 길찾기를 선택한 뒤 안내시작 버튼을 누르면 김기사 앱으로 화면이 전환돼 길 안내가 시작된다.

기존에는 맵피, 티맵, 올레내비 등이 연동됐지만 지난 달 업데이트 이후로는 김기사가 가세하면서 올레내비를 제외한 두 내비게이션 앱과는 제휴를 종료했다.

김기사가 다음카카오의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연동된 것은 카카오택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월 다음카카오가 록앤올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약 3개월 만에 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택시가 김기사와 결합하면서 출시 4개월 만에 1천만 콜을 달성한 것처럼 다음 지도 역시 이번 연동으로 이용자 증가 등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도 이미 쏠쏠한 피인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록앤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김기사의 길 안내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전월보다는 35.2% 증가했다.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둘째주까지 3주간 조사한 휴가철 길 안내 트래픽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록앤올 관계자는 "작년부터 김기사의 다운로드 수, 활동 이용자, 길 안내 이용량 등의 지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5월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가 사명을 카카오로 다시 바꾸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 만큼 김기사와의 협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카카오택시의 수익화를 위해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유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록앤올이 보유한 방대한 교통 정보와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O2O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김기사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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