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조은샘 기자 = 과거 배당주 펀드로 유명했던 펀드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성장주 중심의 배당주 펀드들이 부상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E Class의 수익률은 25.81%로 배당주 펀드 중 가장 높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I 펀드(23.53%)와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 펀드(21.70%),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f(21.21%)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주 펀드로 유명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요즘 잘 나가는 배당주 펀드들에 비하면 저조하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E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0%,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W형 펀드는 6.28%를 기록했다.

배당주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인 1조4천200억원을 유치한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 펀드의 수익률도 5.78%에 그쳤다.

배당주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이 6%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족한 수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가치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KB·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배당주 펀드 포트폴리오는 성장주가 주를 이뤘다. 화장품과 제약·바이오로 대표되는 성장주는 올 초부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며 급등했다.

지난 6월1일을 기준으로, 각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수익률 최상위권을 형성한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와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 펀드의 성장주 보유 비율은 각각 63%와 52%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 한미약품, 부광약품 등 올들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성장주들이 포진했다.

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가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7%와 47%로 나타났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에는 삼성전자가 6.63%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올들어서만 17.98% 하락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배당주 펀드로 총 3천575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배당주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업의 실적과 배당 수익률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배당주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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