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민연금 등 국내 대형연기금의 해외운용사에 대한 자금위탁 쏠림과 운용수수료의 편중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자산의 글로벌 운용전략 정책세미나(신동우 의원실 주최)'에 참석해 "국민연금 해외위탁 수수료 중에서 국내금융사는 거의 가져가지 못하고 대부분 해외금융사가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해외부분에서 100조원을 투자하는데, 자산운용사에 주는 위탁수수료 규모가 3천억원이 넘는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내운용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금융사가 해외금융사에 비해 경험이 적고 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험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 언제 실력이 늘겠느냐"고 덧붙였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국내금융사의 상대적인 운영능력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국내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영기 회장은 "해외에 나가려면 무엇보다 투자하려는 금융시장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 자산운용사나 연기금의 경우 지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먼저 해외펀드를 운용할 역량을 갖췄는지 반성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럼에도 국내업계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 지금은 실력이 없더라도 해외운용자산의 1/10이라도 국내금융사에 위탁해서 운용능력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이 커질 때도 수수료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원의 감사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라며 "국민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연기금이 실력이 없는 곳에 위탁했다고 질책받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가장 싼 수수료를 제시하는 기관에 위탁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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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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